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회 방산수출 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6석만 얻고 참패할 것이라는 내년 4·10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집권 여당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문제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번 주 [뉴스즉설]에서는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살펴보면서 내년 총선 판세를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국힘 이대로 가면 100석도 쉽지 않아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얻은 8석보다 못합니다. 이대로 가면 집권여당이 총 300석 중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당 지도부보다 더 큰 문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입니다. 역대 총선을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총선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그럼 현직 대통령 지지율과 19-21대 총선 성적표는 어떤 함수 관계가 있었는지 살펴보죠.

①문재인 21대 총선=2020년 4월 15일 치른 21대 총선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한 선거였습니다. 한국갤럽이 총선 4개월 전인 2019년 12월 10-12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9%로 부정평가 43%를 넘어섰어요.

이런 분위기는 총선까지 이어져 2020년 4월 7-8일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57%까지 치솟았습니다. 선거 결과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80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3석을 얻는데 그쳤어요. 보수 정당 입장에서는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뻔한 선거였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②박근혜 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 치른 20대 총선에서는 정당 지지율보다 대통령 지지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죠. 한국갤럽이 총선 4개월 전인 2015년 12월 8-10일 전국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3%, 부정평가는 47%였습니다. 그런데 선거 직전인 2016년 3월 29-31일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38%까지 하락하고 말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여소야대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은 정당지지율 39%를 기록하며 민주당(21%), 국민의당(14%), 정의당(5%) 등 야당을 압도했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선거를 망쳤습니다.

③이명박 19대 총선=2012년 4월 11일 치른 19대 총선은 현재 권력보다는 미래권력의 지지율이 작용한 선거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총선 4개월 전인 2011년 말 30% 초반대를 유지하다 선거 직전에는 20% 초반까지 떨어져 기대할 게 없었죠.

그런데 당시에는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선거 결과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여당이 과반을 확보했죠.

역대 총선을 살펴보니 대통령 지지율과 총선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특히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만에 치르는 선거로 대통령 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래 권력 중 한 사람인 한동훈 법무장관이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한 장관이 아직 확실한 미래 권력으로 자리잡지 않은 만큼 여당의 승리를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듯합니다.
 

자료=한국갤럽 제공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5-10%p 부족

이번주 나온 여론조사 5개를 살펴보니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한국갤럽 32%, 메트릭스 33%, 조원쌔앤아이 38.6%, 리얼미터 37.6%, 리서치뷰 41%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5-10%p 부족한 상황입니다.

①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긍정평가 32%, 부정 평가 59%,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로 나타났습니다. 갤럽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올 들어 30%초·중반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②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 33%, 부정 평가 60%, 모름·무응답 7%입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4-5일 실시한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는 4%p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3%p 상승했습니다. 긍정 평가는 지난 5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③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4일 전국의 유권자 2016명을 대상으로 국정운영의 잘잘못을 물었더니 긍정평가는 2주 전보다 0.2%p 내린 38.6%, 부정평가는 0.6%p 오른 59.7%로 나왔습니다.

④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 37.6%, 부정 평가 59.2%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0.5%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0.3%p 올랐습니다.

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1월 28-30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긍정평가 41%, 부정평가 57%로 나타났습니다. 긍정평가는 10월 조사보다 5%p 상승하고 부정평가는 5%p 하락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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