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참석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탈당 가능성을 비치면서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죠. 위기의식을 느낀 이 대표가 손을 내밀었지만 이 전 총리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조만간 2차 '명낙회동'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민주당의 내홍이 분당으로 이어질지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사진만 찍고 헤어지는 만남은 거절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이 전 총리와 '친낙계'인사들의 반발에 '이재명의 민주당'이 최대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 전 총리가 최근에는 자신의 출당을 요구하는 강성 당원 청원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며 탈당 가능성을 비쳤죠. 지난 4일에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다. 너무 길게 끌어선 안 되기에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어요.

너무 신중해 '엄중 낙연'으로 불리는 이 전 총리가 '신당 카드'를 들고 배수진을 치고 있는데요. 친명계 주도의 '공천 학살'에 대비한 견제용인지 아니면 실제 신당을 만들기 위한 명분용인지 아리송합니다.

이 전 총리가 최근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일대일 연쇄 회동하면서 문재인 정부 '3 총리'가 비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비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미 12월 중순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고 선언했죠. 이래저래 민주당 내 '분당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그러자 이재명 대표가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사태를 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단합 그리고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다"면서 이 전 총리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죠.

삼육대서 특강하는 이낙연.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 강성 지지층 자제 촉구

이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당 국민응답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한 이 전 총리에 대한 출당 청원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어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강성 지지층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 전 총리와 이낙연계 인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이 전 총리는 7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이 왔나'라는 질문에 "그 누구로부터도 듣지 못했다.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오늘이라도 만나겠다"면서 "지난번처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만남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공천 학살' 전망에 대해선 "상상보다 나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민주당 비명계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당내 민주주의 방안, 공천 시스템, 비대위나 선대위 구성 등 구체적인 의제를 갖고 만나야 된다는 입장이에요. 의제가 없는 만남은 사진 한 장 찍고 마는 지난 7월 회동과 다를 게 없다는 겁니다.

이낙연계 신경민 전 의원은 7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당시 만났을 때 이재명 대표가 의제 없이 사진 한 장 찍으러 나왔다. 막걸리를 먹네 안 먹네 술 종류로 한참 얘기 하고 이럴 거면 만날 필요가 없다"면서 "이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얘기하지만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친명계 "이낙연 신당 창당 못해"

이 전 총리의 신당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친명계는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비명계는 신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다음은 주요 인사들의 살펴보도록 하죠.

■보수의 공적 안민석 의원-"이낙연 신당은 호남에서조차 외면받을 것이라는 생각이고요. 두 번째로는 신당에 참가하려면 민주당을 탈당해야겠죠. 그런 현역 의원들이 한 분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차기 대선 여론 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사라졌잖아요. 대권 주자 없이 과연 신당이 가능할까. 그래서 세 가지 이런 조건이 지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6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

국방위 참석한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친명 핵심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낙연 대표님의 특유의 어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그냥 넓게 말씀하시는 경향이 많으시거든요. 그런 정도 얘기지 그게 현실적으로 신당으로 이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신당을 설계하고 추진할 그럴 상황도 아니고 그럴 생각을 안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해요."(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민주당을 분열시켜 총선을 패배하게 만드는 그런 선택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게 명분 아니겠습니까. 단지 이재명 대표와 총선에 임하는 어떤 전략이나 방법이 좀 차이가 있다고 해서 반이재명을 묶어서 신당을 만든다? 국민들이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동의하지 않겠죠."(7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

■'원칙과 상식' 이원욱 의원-"저희가 만나봤던 분들 중 권노갑 고문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을 대변하고, 유인태 전 의원님은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대변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분들이 전체적으로 연대를 하고 나온다면 그것이 민주당이고 오히려 이재명의 민주당은 개딸당으로 전락할 수 있겠죠."(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이낙연 총리님은 사실 보수 쪽에서 보기에도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입니다. 상당히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이기 때문에 이낙연 총리님, 김부겸 총리님 이런 분들은 저는 제가 싫어할 이유도 없고 그리고 또 긍정적인 면으로 보는 측면도 있습니다."(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낙연 대표의 선친이나 이낙연 본인이나 민주당을 굉장히 사랑하고 민주당원인 것을 아주 프라우드하게 생각하고 특히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끝까지 민주당을 지킨 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창당 못한다, 어떻게 자기를 부정하느냐 이런 거고~."(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막 민주당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낙연 신당이)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고 재건하는 거라면 지금의 개딸당, 이재명 사당보다는 대의명분이나 국민적 신뢰나 이런 걸 볼 때 당연히 우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재명 대표가 있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패 정당입니다." (4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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