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흥과 한 나누고 싶어"

전통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 사진= 한기복 대표 제공
전통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 사진= 한기복 대표 제공

"대전에 타악기 공연으로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대전문화재단 공연 사업 '들썩들썩 인 대전' 참여팀인 전통타악그룹 '굿'의 한기복 대표(57)는 만능 국악인이다. 소고부터 풍물놀이, 장구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전통음악을 전수해 온 스승이기 때문이다.

전통타악그룹 굿은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들썩들썩 인 대전' 거리 공연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총 70팀 가운데 가장 오래 예술 활동을 해 온 것도 굿의 한 대표다.

공연장에 국한되지 않고 거리에서 시민들과 에너지를 주고받고 싶었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타악기 연주는 다른 악기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뿜어나오는 흥을 나누고 싶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타악기 연주는 다른 악기보다 많은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발산되는 에너지가 상당하다"며 "특히 거리에서 연주하면 흥이 먼 곳까지 전파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타악기 연주는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이는 그가 타악기 연주를 걸어온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10대에는 탈춤을 췄으며 이후 풍물놀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991년 당시 전통음악 불모지라고 여겼던 대전 지역에서 스승과 함께 활기를 불어넣는 데 힘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타악기 가운데 장구를 주로 다뤘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실시할 정도로 전통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타악기 연주를 하는 순간 느껴지는 쾌락과 행복감이 좋았다는 이유에서다.
 

전통타악그룹 '굿'의 공연 모습. 사진=한기복 대표 제공

이같은 경험은 전통타악그룹 '굿'을 만드는 데 한 몫했다. 스승에게 타악기 연주 등을 배운 것을 거울삼아 과거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들과 함께 구성한 팀이 바로 굿이다.

그는 "타악은 함께하면 두 배로 즐겁기 때문에 중학생 때까지 가르친 7명의 제자와 타악그룹을 형성했다"며 "평생을 타악기 연주로 연결된 사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한 대표와 단원들의 공연이 묵직한 감동을 주는 데엔 단단한 인연이 자리 잡고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이기도 하지만 모두 목원대학교 국악학과 출신 동문이다. 국악 인생의 동반자들인 셈이다.

앞으로도 한 대표는 단원들과 시민들에게 전통음악과 악기의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자신의 목표도 이룰 계획이다.

그는 "내년에도 굿의 신명 나는 공연은 계속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지속적인 장구 연구를 통해 대전에 '장구 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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