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향악단 내달 2일 출범…'시민 위한 오케스트라 연주' 포부

박대진 시민교향악단 음악감독. 사진=박대진 음악감독 제공
박대진 시민교향악단 음악감독. 사진=박대진 음악감독 제공

"고향에서 젊은 음악가들을 돕고,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시민교향악단'의 박대진 음악감독(49·목원대 관현악 작곡학부 교수)은 젊은 음악가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대전 지역 종합예술인이다. 음악 교육 뿐만 아니라 바순을 연주하는 바수니스트로, 지휘자로서도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39세 이하의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시민교향악단은 내달 2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 연주회 연습에 들어간다. '젊은 음악가들의 열정으로 시민의 활력을 이끌어간다'는 게 창단 목적이다.

이는 그가 음악감독을 맡게 된 계기와 일맥상통한다.

목원대학교 교수로 예술인을 꿈꾸는 청년들을 교육하면서 그들의 어려운 상황을 체감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학생들은 졸업하면 비용에 대한 부담과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예술 활동을 접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교향악단을 통해서)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을 꿈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악을 가슴에 품고 사는 청년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던 이유는 그의 삶 자체에 있다.

박 감독도 청년 음악가의 길을 걸어왔다.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음악인의 꿈을 가졌지만, 부모님의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내 음악과 가까워질 기회가 마련됐고 33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는 "예술인이 되는 길이 순탄치 않았지만, 친분이 있는 교수님에게 바순이라는 악기를 추천받으면서 바수니스트로 활동할 수 있었다"며 "바순 수석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그곳에서 유명한 지휘자의 공연을 보게 돼 지휘가 가진 매력에 빠졌다. 이후 여러 차례 무대에 서게 되면서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잠재력을 발견하고 끄집어내 주는 이가 있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 활동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자신이 성장해 온 경험을 동력 삼아 시민교향악단 단원들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단원들은 2차례의 오디션으로 뽑힌 인재들이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더 크게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교향악단과 박 감독은 앞으로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을 위한 연주회를 펼칠 계획이다. 악단 명칭에 어울리게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도 준비했다.

박 감독은 "대전 시민들을 위해 8월에 보문산에서 영화에 나왔던 곡들을 중심으로 야외음악회를 열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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