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난지섬’
대난지도-소난지도 연결 차량·도보 가능
자갈부서져 만들어진 모래 해수욕장 인기
낚시·바지락캐기 등 가족단위 갯벌체험도

난지섬 전경. 사진=당진시 제공

서해 속의 동해라고 불리는 섬. 2021년 여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25선에 선정되고 행안부 선정 명품섬에도 선정됐던 섬. 당진9경 중 하나이고 해수욕장이 있는 섬 '난지섬'이다.

난지섬은 동경 126도 26, 북위 37도 05에 위치하며, 태안반도 북안에 있다. 동남쪽으로 약 1㎞ 지점에 소난지도가 있다. 면적은 5.08㎢이고, 해안선 길이는 12.0㎞이다. 섬을 중심으로 소난지도, 우모도, 소조도 등이 줄지어 있다.
 

난지섬 등산로. 사진=당진시 제공

섬 이름의 유래는 독특하다. SF영화 속에 나올 법하다.

하씨(河氏) 성을 가진 사람이 표류하여 이 섬에서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꿈속에 도인이 나타나 "나는 이 섬을 지키는 황룡인데 내일 청룡과 결투가 있으니 그때 너는 내가 주는 화살로 청룡을 쏘아라"라고 했다고 한다.

다음날 두 용의 결투 때 하씨가 화살을 잘못 쏘아 황룡이 죽었는데 그곳에서 난(蘭)이 무성하게 자랐고, 하씨가 죽은 뒤 무덤에서 이상한 풀들이 자라나 사람들이 이 풀을 지초(芝草)라 불렀다고 한다. 따라서 난초와 지초가 많아 난지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은 난초나 지초의 자생지가 아니다. 일설에 풍도와 난지도 사이의 물살이 몹시 세어 배가 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난지도(難知島)라고 하던 것을 현재의 지명으로 한자를 변경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난지섬 등산로. 사진=당진시 제공

난지섬은 낮은 구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의 최고봉은 남동부에 있는 당현으로 높이는 118.9m이다. 동쪽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있고, 북쪽에는 커다란 만입부가 있다. 서쪽 해안에는 넓은 사빈이 발달하여 난지도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후는 해양의 영향으로 대체로 온화하나 겨울철에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한서의 차가 심한 편이다. 연평균기온은 12.3도, 1월 평균기온은 영하1.5도, 8월 평균기온은 24.6도, 연강수량은 1079㎜이다.

농산물로 쌀·보리·고구마·콩 등이 생산되며,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연근해 일대에서는 갈치·조기·새우·뱅어 등이 잡히고, 김·굴 등의 양식업과 천일제염업이 활발하다. 취락은 중앙부 대란지 마을에 집중 분포한다.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서부 해변은 경치가 뛰어나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난지섬 선착장. 사진=당진시 제공

난지섬에 들어가는 첫 관문은 도비도 선착장이다. 섬을 향해 항해하는 청룡호를 타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새우깡'을 기다리는 갈매기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도를 가르며 달려가는 청룡호 주위엔 갈매기 수 십 마리가 따라붙어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난지섬 해수욕장 선착장에 들어서면 긴 백사장이 바다를 찾은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길게 뻗은 백사장과 수심이 얕은 바다는 여름철 해수욕을하기 안성맞춤이다.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고운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자갈이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가 백사장을 이뤄 모래가 몸에 잘 붙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달모양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 드넓은 백사장, 방풍림 등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며, 낚시, 바지락 캐기와 같은 갯벌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여행지다.

해수욕장 뒤편엔 당진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과 편의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인 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해수욕을 즐긴 후엔 난지섬 산책로를 걷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멸종 위기 종인 가시연꽃과 해당화, 아름다운 꽃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둘레길(9.8km)이 조성돼 있다.

공기 맑고 한적한 산행이 매력적인 산책로를 완주하는데는 9.8km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산책로는 사유지로 착각될 정도로 정비가 잘 돼 있으며 잔디부터 정자까지 멋스러운 자태를 가지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채우며 깊은 명상을 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소난지섬과 대난지섬을 잇는 난지대교. 사진=당진시 제공

난지섬은 행정안전부 주관 대한민국 10대 명품섬, 해양수산부 주관 우수해수욕장에 선정된 바 있다.

난지섬을 가려면 대호방조제 도비도 선착장에서 약 20분간 배를 타야 한다. 자동차도 가지고 갈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니 안심해도 좋다. 최근에는 해상레포츠나 낚시를 즐기러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또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를 연결하는 '난지대교'가 준공돼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차량이나 도보로 왕래할 수 있어 명품 힐링섬인 난지섬을 두 배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난지섬 해수욕장. 사진=당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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