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한 '농장 4단계 소독요령'.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가금농장 등에 대해 일제 집중소독에 나선다.

23일 중수본에 따르면 올 가을(10-11월) 전국 가금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2일 기준 전국 7개 시·도에 걸쳐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개 시·도에 8건이 발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지역은 250%, 건수는 138% 각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지역·건수는 5개 시·도, 8건에서 11개 시·도 42건으로 각각 120%, 425% 증가했다.

겨울철새 서식의 경우 지난달 83만 마리에서 이달 143만 마리로, 71.5% 증가했다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중수본이 가금농장 등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하는 이유다.

이 같이 고병원성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최근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방역 수칙 미준수 사례가 다수 확인돼 우려를 키운다.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농장 출입차량 소독 미실시 △농장 출입자 소독 미실시 △축사 진입 시 장화갈아신기 및 전실 소독 미흡 △농장 및 축사 내부 소독 미흡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가금 사육농장 내·외부 및 관련 시설·차량 등에 존재할 수 있는 고병원성 AI 오염원 제거를 위해 전국 가금 농장 등에 대해 23일부터 내달 23일까지 4주간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운영한다.

중수본은 일제 집중 소독 기간 계열화사업자, 농협, 생산자단체 등을 통해 가금 농장에서 매일 농장을 청소·소독하고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가금농장 전담관(지자체 공무원)으로 하여금 매일 담당 농장의 소독실시 상황을 확인·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고병원성 AI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지역에 특별방역단을 파견하고 현장점검반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가금 농장의 소독 상황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서 고위험지역은 충북 청주·진천·음성, 전북 정읍·김제·부안, 경기 안성·여주·이천·포천, 전남 나주·영암 등이 해당된다.

아울러 중수본은 지자체 및 농협의 가용 소독자원(방역차·광역방제기·살수차) 총 955대를 동원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가금농장 진입로 등을 집중 소독한다. 산란계를 많이 사육하고 과거 발생이 많았던 16개 시·군(산란계 특별관리지역)에 대해서는 농장에서 희망하는 경우 농장 외부에서 소독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축사 내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밤사이 야생동물의 출입으로 농장 마당 등이 오염돼 있을 수 있다"며 "아침에 농장 첫 출입 시 반드시 소독 후 작업을 하고, 기온이 높아 소독 효과가 좋은 오후 2-3시에 집중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축산 관계자들이 농장에서 소독이 소홀하면 언제든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금 농장·시설, 축산차량, 장비 등에 존재할 수 있는 오염원 제거를 위해 일제 집중 소독에 적극 참여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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