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감 낙과현상 심화…이상기온·병충해로 상품성 떨어져

[영동]영동지역대표 농특산물인 감과 호두가 이상기온과 병충해로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군과 지역농업가에 따르면 올해 생육기간인 5-7월 장기간가뭄과 병충해로 호두와 감 작황이 부진하다. 9월 초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호두 수확철이지만 영글지 않은 호두알이 30-40% 정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영동지역은 지난해 1㎏당 1300-1500원 하던 호두 값은 올해 1800원선 수매하고 있다. 황간면농협 상촌지점은 올해 총 200톤을 수매할 계획이지만 호두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외국산 수입이 늘면서 농협 하나로마트가 유일한 거래처다.

지역호두농가 한 관계자는"수매상들이 겉껍질이 벌어진 호두를 보고는 돌아갔다"며"올해는 수매는 거두절미하고 수확이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있다.

다른 호두농가 관계자도"호두알이 성장하는 봄철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알이 잘거나 영글지 않아 예년대비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며"판로가 힘들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제 영동지역에는 1500여 농가가 398㏊ 농지에서 연간 240여 톤 호두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감 작황도 마찬가지다. 긴 가뭄 이후 잦은 비로 둥근무늬낙엽병 등 병충해 발생으로 낙과현상이 극심하다. 둥근무늬낙엽병은 감나무 잎에 검은 색 테두리가 있는 둥근 반점이 나타나 일찍낙엽이 되고 과실은 낙과되거나 빨리 연화돼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20년생 감나무 50그루를 재배하는 영동 양산면 한 관계자는"예년에는 한 나무에서 5-6 상자(상자당 20㎏) 정도를 수확해 용돈벌이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늦장마에 감이 상당수 빠져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감 재배하는 영동 용화면 한 농가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감 작황이 나빠 곶감용 감 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벌써 소규모 곶감생산 농가중 곶감가공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영동군지역 감 재배농가는 3530가구로 연간 총소득이 134억으로 농업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목이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