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독소는 흔히 보톡스로 알려져 있다. 이는 Clostridium botulinum(보툴리누스균)에서 생산되는 신경 독소의 일종으로 횡격막 등 근육의 마비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소량으로 만들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톡스인 셈이다. 과거에는 변질된 깡통 식품에서 나온 이 독소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했다.

보톡스는 미국 앨러간사의 보툴리눔 독소 제품 이름인데, 처음 만들어진 이후 현재엔 대표 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상품명의 보툴리눔 독소가 출시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부 제품만이 허가돼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보툴리눔 독소 제품이 있다. 외국 제품과 국내 제품이 있는데 가격 차이만 있을 뿐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보툴리눔 독소는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수용체에 결합해 신경세포의 기능을 마비시켜 근육의 움직이는 기능을 상실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신경 말단에서 부수 신경이 자라나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며, 시간이 더 지나면 마비된 신경세포도 기능을 회복하면서 부수 신경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 마비 기간이 약 4-6개월 지속되는 것이다. 보툴리눔 독소의 양이 많으면 시간이 더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양을 적게 쓰거나 희석을 많이 하는 경우 지속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신경 마비를 통해 근육 움직임을 상실시키며 땀샘이나 피지선의 기능도 마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한증이나 피지 분비가 많은 곳에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보툴리눔 독소는 미간 주름, 이마 주름, 눈가 주름, 겨드랑이 다한증, 승모근 얇게 하기, 종아리 퇴축술 등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얼굴 전체에 소량을 주사하는 더모톡신 요법도 있으며, 여드름이나 다한증 등 다양한 치료에 보조로 사용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보툴리눔 독소 치료에 의해 항체가 형성됨으로써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피부과 영역에서 사용하는 치료 용량으로는 무반응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드물지만 이상 반응으로 미간 주름 교정 시 안검 처짐, 이마 주름 교정 시 눈썹 처짐, 눈가 주름 교정 시 눈꺼풀 부종과 두통, 손바닥 다한증 치료 후 손의 힘 약화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일반적인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나 편두통 약제로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