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20여 개체 습지서 헤엄치는 것 포착
서식 반경 좁아 천수만에도 상당 수 있을 듯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서산버드랜드 제공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서산버드랜드 제공

충남 서산 천수만 소재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금개구리' 20여 개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금개구리는 울음주머니가 없어 큰 소리로 울지 못한다. 농약 살포 등 영향으로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 보호 중인 한국고유종이다.

30일 서산버드랜드에 따르면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지정·보호종으로 20여 개체가 습지에서 헤엄치는 것이 전날 목격됐다.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서산버드랜드 제공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서산버드랜드 제공

이곳 습지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개구리는 등 양쪽에 2개의 굵고 뚜렷한 금색 줄이 불룩 솟아있는 특징을 보이며 몸길이는 6㎝ 정도다.

금개구리 서식이 확인된 곳은 서산버드랜드에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부들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금개구리는 행동이 느리고 서식 반경이 좁아 인근 천수만에도 상당수의 개체가 서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서산버드랜드 제공
서산버드랜드 내 습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서산버드랜드 제공

서산시는 습지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시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금개구리가 발견됐다는 것은 양호한 생태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천수만 지역 양서류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친환경적 활용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산버드랜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서산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과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천수만에 도래하는 장다리물떼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 종의 철새 관련 표본과 영상자료, 새소리 등 다양한 자연생태환경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정관희 ckh3341@daejonilbo.com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