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헌혈왕' 김정기 음성군청 미디어정보과 전산팀장
39년 동안 185회 9만2500㏄ 헌혈 동참
헌혈증서는 모두 어려운 이웃에 기부

김정기
김정기
[음성]"헌혈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행복한 마음으로 헌혈에 동참하겠습니다."

지난 39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음성군청 미디어정보과 김정기(57·사진)전산팀장.

"헌혈은 건강해야 할 수 있고 헌혈을 하면서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라는 김 팀장은 지역사회와 군청 동료들 사이에서 헌혈왕으로 통한다. 그가 헌혈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을 입학하면서 부터다. 지난 1983년도 대학교 1학년 시절 RCY(Red Cross Youth) 활동을 하면서 헌혈을 했던 게 첫 인연이었다. 헌혈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39년이 됐다.

김 팀장은 39년 동안 총 185회 헌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피를 뽑기 위해 1년에 5회 정도를 헌혈 침대에 누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1회 평균 헌혈량을 500㏄로 계산하면 그의 총 헌혈량은 9만2500㏄에 달한다. 이는 60㎏ 몸무게의 성인 몸속에 있는 피를 5000㏄로 계산했을 때 19명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과 맞먹는 양이다.

군청 동료들 사이에서 헌혈왕으로 통하는 김 팀장은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가 군청을 방문하면 늘 동료 공무원보다 먼저 달려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헌혈 침대에 눕는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뿐만아니라 그는 헌혈의 집을 스스로 찾아가 정기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1년 평균 5회 헌혈을 하고 있지만 헌혈증서는 단 1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헌혈증서는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왕인 김 팀장은 헌혈을 하기 위해 건강 관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건강하고 깨끗한 피를 헌혈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매주 공휴일에는 등반을 하는 등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서 "또 헌혈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돼 건강도 챙기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헌혈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혈액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면서 "평소 작은 희생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건강이 허락 하는 대로 헌혈을 하겠다. 우리 아이들도 헌혈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적극 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팀장의 아내는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시절 RCY 회원과 적십자사 직원으로 만나 5년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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