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3명·특별고문 7명 인선 발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국가경영에 고견 부탁"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하기로 했던 오찬 회동이 무산된 16일 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하기로 했던 오찬 회동이 무산된 16일 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김대중 정부와 박근혜 정부,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을 두루 아우르는 특보 3명과 특별고문 7명을 각각 인선했다.

먼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내며 이른바 `정책통`으로 꼽히는 강석훈·김현숙 전 의원이 당선인 정책특보로 발탁됐다.

강 전 의원은 `박근혜 인수위`에서 국정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을 맡았고 2016∼201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이번 대선에선 정책 파트를 담당하며 윤 당선인의 경제 공약 밑그림을 그렸다. 19대 국회에서 서울 서초을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한 김현숙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여성·복지·연금 분야 전문가로서 저출생·보육 공약 설계를 뒷받침했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현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두 사람에 대해 "윤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경제, 사회, 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며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왔다"고 소개했다.

강석훈 특보는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김현숙 특보 역시 장관이나 청와대로 갈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은 또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활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을 정무특보에 기용했다.

장 특보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에 출마했으나 예비경선에서 탈락했고 이후 윤 당선인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하고 윤 당선인을 도왔다.

김 대변인은 장 특보에 대해 "윤 당선인이 장 특보로부터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왔다"며 "`쓴소리 특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세 명의 당선인 특보와 함께 7명의 특별고문 인선도 발표됐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등 7명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지휘했으며 올해 초 선대위 개편 뒤에는 상임고문을 맡았다.

또 이명박 인수위와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을 지내며 `MB의 입`으로 불렸던 이동관 전 수석도 특별고문에 위촉됐다.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 전 수석은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미디어소통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도 이명박 인수위에서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과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팀 팀장을 맡았고, 이후 청와대 경제수석과 대통령실 정책 실장 등을 지낸 `MB맨`이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정책보좌관, 이명박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국장,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거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대선 경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 정책자문단 총괄간사를, 후보 직속 후보특별고문 등을 맡았다.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은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편집국장, 편집인을 거친 기자 출신이다.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DJ의 새정치국민회의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민주당계` 인물로 김대중 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4선 의원을 지냈고, 경선 캠프부터 윤 당선인을 도우며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대변인으로 `입` 역할을 하다 재선 관악구청장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윤석열 경선 캠프에서 후보 직속 상임고문단 상임고문, 선대위에서 후보 직속 후보특별고문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특별고문 일곱 명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윤 당선인에게 많은 자문과 도움을 줬다"며 "취임 후 이뤄질 국가경영에도 지속적인 고견을 부탁드리고자 이번 인선을 실시했다"고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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