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 "문 대통령 재임 중 두 분 대통령 감옥 보내... 스스로 풀고 나가는 게 바람직"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낼 때 비서관과 대통령 후보 시절 공보특보를 지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하시기 전에 이 부분을 스스로 풀고 가시는 게 본인도 정치적 부담을 더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두 분이나 전직 대통령이 한 정권에서 수감 생활을 그것도 1, 2년도 아니고 4, 5년씩 한다는 것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국가적인 불행이고 헌정사에 상처고 국민들이 바라보기에도 결코 마음 편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저만 해도 그 말씀을 한 게 오래 됐었고, 우리 당에서도 일찍부터 계속 문재인 청와대에 요청을 해왔었고 우리 당선인도 필요성을 이야기하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단 나오셨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연세가 굉장히 높으시고 지병도 있으신데 계속 수감생활 하는 것이 가까이 보았던 입장에서 볼 때도 안타깝다"며 거듭 사면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동부구치소에 처음 수감됐을 때 면회를 가고 깜짝 놀랐던 게 체중은 엄청 줄었는데 한 달 정도 사이에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고 "원래 지병이 호흡기 질환이 어릴 때부터 평생을 앓아온 병이 있다"고 전했다.

"그게 좀 수감하면서 악화되고 위험한 상황으로 가면서 잠시 나와서 치료받고 들어가고 치료받고 들어가고 계속 하시는데 근본적 치료가 안 된다"며 "건강 등 이런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할 때 문 대통령께서 이 부분은 매듭짓고 나가시는 것이 본인에게도 마음 편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정됐던 윤석열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단독오찬회동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선 "사면 문제를 포함해 공기업 인사 등 문제에 대해서 의견 조율이 안 이뤄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같은 방송에서 "사면 할 거면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해서 해라, 얼마 남지도 않지 않았느냐"고 발언한데 대해선 "그 점도 괜찮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조 의원은 "새 대통령이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현 대통령, 물러나는 정권, 문재인 대통령이 어쨌든 본인의 재임 중에 두 분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이 두고두고 이 문제를 풀고 나가지 않으면 정치적 부담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는 그 입장에서 어차피 새 대통령 취임하시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결론이 내려질 걸로 보는데 물러나는 정권을 생각하고 국민통합이란 측면을 생각할 때 물러나는 정권이 스스로 해결하고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 의원은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사면과 김경수 전 지사를 패키지로 묶을 것이라는 권성동 의원 발언에 대해선 "사면권자 입장에서 어떤 사건이든 다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걸 서로 엮어서 이야기하는 건 국민들 눈에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이명박 대통령 사면권은 그대로 타당성 여부를 판단해서 가부간 결정하면 되고 김경수 전 지사 문제도 또 그 자체를 놓고 타당성 여부 결정하면 된다"고 조 의원은 말했다.

이어 "그걸 주고받을 성질의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주고받기 식으로 또는 패키지로 거래하듯 하면 사면하더라도 정치적 거래로 보이면 그건 사면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조 의원은 덧붙여 강조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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