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 "부처 명칭이 중요한 것 아냐... 성평등 업무 존속해야"
"민주당 내 '윤호중 비대위' 비판, 다수 의견 아냐... '이재명 역할론' 시기상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채이배 전 의원 입당식에서 채 전 의원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채이배 전 의원 입당식에서 채 전 의원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4일 윤석열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 재확인에 대해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 그런 측면이 민주당에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물론 윤석열 당선자께서도 계속 폐지를 말씀하시지만 솔직히 기존에 여성가족부의 모든 기능을 없앤다 라는 식으로 또 얘기하지 않았다"고 채 비대위원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를 위해선) 정부조직법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된다"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여성가족부 안에 있는 성평등과 관련된 업무와 기능은 당연히 부처가 변경되더라도 정부부처 내에서 여전히 존재하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성평등위원회 같은 걸 새로 만든다면 여가부 폐지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채 비대위원은 "저는 그 정도는 유연성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성평등이 추진돼야 되고 그런 기능을 하는 정부 부처는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부처 이름이나 이런 것들에는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채 비대위원은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서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타협점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이 구조적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할 것"이라고 채 비대위원든 덧붙여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여성할당제 관련해서 `자리 나눠먹기` 표현까지 하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데 대해서도 채 비대위원은 "당연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당으로서 지킬 건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비대위 차원에서 어떻게 입장이 정리될 것인지,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동의할 지를 묻는 질문엔 "솔직히 아직 얼굴도 못 뵈었다"며 "오늘 처음 뵐 텐데 만나서 이런 부분들은 저희가 논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채 비대위원은 답했다.

"비대위 차원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이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토론과 그런 타협의 과정들을 만들어 내야 된다"고 채 비대위원은 덧붙였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윤호중 비대위 가지고 되겠냐는 지적이 있다"는 직설적인 질문엔 채 비대위원은 "당내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수 의견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채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이렇게(비대위원장) 거론하시면서 문제 제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은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이라며 "빨리 그런 부분들은 우리 비대위가 수습해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겠죠"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지금) 후보에게 뭔가를 요구한다거나 역할을 벌써 기대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채 비대위원은 "솔직히 대선 패배로 가장 힘든 부분이 후보 본인일 텐데 경선부터 본선까지 1년을 쉼 없이 달려온 분에게 물리적으로 육체적인 휴식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답했다.

"그래서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면 또 적절하게 본인이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한 후에 역할을 하시겠다고 한다면 그런 부분은 당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역할을 맡기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채 비대위원은 덧붙여 밝혔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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