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 박지현 신임 공동비대위원장, 여성표심 공략에 역할
윤호중 비대위원장 “지방선거에서 역할 등 이 후보가 결정할 일... 존중할 생각”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당시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당시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 국면에서 직접 영입한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을 하며 n번방 사건을 처음 세상에 알린 박지현 신임 공동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지현 여성위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우리 당은 2030 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할 것이라는 방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박지현 위원장은 비대위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시고 여성이고 파격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저희들에 대해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시던 2030 청년들께서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윤 비대위원장은 덧붙여 밝혔다.

앞서 질의응답 전 기자회견에서 윤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며 "청년·여성·민생·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했다"고 강조하며 윤 비대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고 박지현 위원장을 소개했다.

"이번에 다시 가면과 ID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선 용기를 보여줬다"며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저희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고 강조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박 공동위원장은 현재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 격리 중이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진 못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또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이소영 의원 등 비대위원 6명의 명단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비대위는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투톱으로 조응천 의원 등 6명의 비대위원을 더해 8명으로 일단 출범하게 됐다.

비대위엔 향후 2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 "향후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지난 대선에서 대의원 총의로 우리 후보의 지지를 결정한 한국노총에서 노동 분야 비대위원을 추천해주면 이분들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께 다시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겸손과 성찰을 원칙으로 저희의 모든 걸 바꾸고 국민께 더 가까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 길에 저를 포함한 비대위가 앞장서겠다"며 "길 없는 곳에 길을 내고 벽을 만나면 문을 만든다는 각오로 민주당 쇄신을 선도하겠다"고 윤 위원장은 거듭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선임 관련해 박 공동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직접 제안했던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공동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사실을 언급하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각별한 관심과 의미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보다 세상이 빠르게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는 박지현 활동가의 선대의 참여 이유 발언을 전하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패배 다음 날인 10일 선대위 해단식 직후에도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부족했다. 정말 고생했고 고마웠고 미안했다"며 "(앞으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는 아직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선임 전으로,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선대위에서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이대녀`로 대표되는 여성표심 결집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이 후보 방송 찬조연설과 대선 전날 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 지원연설등을 통해 "제가 살기 위해,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피해자와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이 후보를 찍기로 했다"며 마지막까지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지상파 3사(KBS·MBC·SBS) 대선 당일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 유권자의 58%, 30대 여성 유권자의 49.7%가 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일 마지막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보다 10~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민주당 비대위 진용이 어느 정도 갖춰진 가운데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선 "그 역시도 이 후보께서 결정할 일이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두관 의원이 이재명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서명운동까지 나섰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여러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고 우리 당은 아시는 것처럼 백가쟁명의 당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그 과정을 통해서 가장 적합한 해법을 찾아가는 게 저희 당의 강점"이라면서도 "김두관 의원이 말하신 것을 평을 할 생각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이 후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지했던 사람들로서 후보님께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윤 비대위원장은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분들 있는데 그 역시도 이 후보께서 결정할 일이라 보고 그걸 결정하면 그걸 존중할 생각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윤 비대위원장은 덧붙여 밝혔다.

유재광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