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비대위원장 "비대위원장 무게 홀로 감당하기에 부족... 각고 노력, 집단 지성 기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해 뒤인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해 뒤인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빠르게 재정비해서 더 많은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의원 여러분. 그동안 대통령 선거운동 하시느라 정말 수고도 많으시고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비상대책위원회로 여러분을 뵙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며 윤 위원장은 "감사하고 죄송하다. 민주당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고군분투했지만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부족한 것은 저희다. 질책도, 비난도 달게 받겠다. 국민의 선택을 통렬하게,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고 돌아선 민심이 있다면 저희를 바라볼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제 당 지도부가 총 사퇴하면서 당도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며 "저 또한 지도부 일원으로 책임에서 조금도 자유롭지 못합니다만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당을 재정비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윤 위원장은 말했다.

이어 "그 무게를 홀로 감당하기에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함께하실 비대위원님들 또 의원 여러분들의 지혜와 도움이 절실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 위원장은 "정치는 권력도 아니고 권리도 아니다. 오직 국민에 대한 책임"이라며 "오늘부터 저희는 다함께 책임정치에 길로 매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정비는 정비대로 하되 민생과 국민을 위한 일도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 위기, 우크라이나발 오일쇼크 등 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고 민생을 더욱 가까이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통합도 중요한 과제"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이뤄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저희는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안을 선거 기간 중에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며 "위성정당 방지, 지방의회의 다양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법안들과 함께 선거운동기간에 저희가 약속드렸던 개혁 법안들과 의안들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윤 위원장은 강조했다.

"국민께 다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부터 의원 여러분, 다시 시작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냉혹한 현실을 견뎌나갈 수 있도록 힘 있는 모든 분들의 집단 지성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윤 위원장은 당부했다.

민주당은 앞서 대선 패배 하루 만인 전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비대위를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관리형 비대위` 체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외부의 새로운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혼란과 분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며 "최고위는 이러한 의견을 수용해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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