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윤석열, ‘평생 집밥 해줄게’ 결혼 때 약속 잘 지켜... 국민과 약속은 더 잘 지킬 것
“대통령 배우자로서 내조에만 전념"... '무속 논란'엔 "사춘기 시절 교회 열심히 다녀”

윤석열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 동안 "코바나콘텐츠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겠다"며 "대통령 배우자로서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코바나콘텐츠는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다

김건희 여사는 11일자로 보도된 중앙일보 서면인터뷰에서 "일체의 정치적 의미가 담긴 발언도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일보는 "김 여사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지난 9일 남편인 윤 당선인의 당선을 전제로 중앙일보에 보낸 서면 인터뷰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건진법사 등 무속 논란을 받았던 김 여사는 "현재 특정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며, 여러 종교에서 말씀하는 사랑·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자신의 종교관을 밝혔다.

"사춘기 시절과 대학 무렵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성경공부를 많이 했다"며 "이는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김 여사는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전시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철학·미학·인문학 등을 공부하게 됐다"며 "미술은 종교와 연관이 깊은 학문이어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지금도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으로서 윤 당선인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김 여사는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살면서 윤 당선인에게 들었던 가장 감동적인 말`로는 "평생 집밥 해줄게"라고 한 걸 꼽으며 "연애 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고 술회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며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012년 3월 1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11일은 두 사람의 결혼 10주년이다.

`어떤 대통령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고 답했다.

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김건희 여사는 2007년부터 해외 유명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콘텐츠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별도 사업체를 가진 대통령 배우자는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는 앞서 언론에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 역할은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여러 논란과 의혹 때문에 선기 기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배우자로 구성된 `동행의힘` 모임에 손편지를 보낸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모임을 주도하는 양금희 의원이 후보 비서실을 통해 손편지를 전달받고,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포럼 회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포럼 회원들을 "선배님"이라고 지칭하며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드린다"며 "저도 잘 따라 배워가겠다"고 적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는 전날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뒤 윤 당선인의 국회 개표상황실과 여의도 당사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통상 당선인 배우자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인데, 이는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온 당내 인사들에 대한 예의 차원이라는 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설명이다.

관련해서 김건희 여사는 전날 뉴스1에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김건희 여사는 덧붙여 전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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