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김 대법원장 "선거는 국민주권 완성 절차... 소중한 한표 꼭 행사해야"
2020년 노정희 대법관 대법원장 몫 중앙선관위원 지명... 노 대법관, 위원장 호선

김명수 대법원장과 부인 이혜주 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한남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과 부인 이혜주 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한남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선 본투표일인 9일 오전 부인 이혜주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투표를 마친 김 대법원장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선거는 그러한 국민주권주의와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비록 바쁘시더라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주시길 바란다"고 김 대볍원장은 당부했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정희 대법관과 관련한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 등 9인으로 구성되는데, 김 대법원장은 지난 2020년 노 대법관을 중앙선관위원 지명한 바 있다.

위원장은 9명의 위원 중에서 호선으로 정하는데, 현직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위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노정희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장으로 호선됐다.

대선 사전투표 준비 부족과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노정희 위원장은 전날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담화문을 발표한 노 위원장은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는 심기일전해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확진됐거나 격리 중인 유권자를 위한 참정권 보장 대책도 재점검했다"고 밝혔다.

"(확진·격리자는) 내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하실 수 있다"며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후 투표가 가능한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는 국민 뜻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무겁게 여기고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투·개표를 관리하겠다"며 "정정당당히 경쟁한 후보들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화합에 힘써 달라"고 덧붙여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 출근길에 "선관위 내부에서 (확진·격리자 기표 용지의) 대리투입 반대 의견이 묵살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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