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원내대표 "망치같이 앞부분 뾰족한 물체로 송 대표 머리 내리찍어"

현행범 체포 사진. 홍서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부수석대변인 제공.
현행범 체포 사진. 홍서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부수석대변인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하다 괴한이 내려친 정체 미상 둔기에 뒤통수를 맞는 피습을 당했다.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갑자기 달려든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송 대표는 당시 유세 일행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외견상 고령으로 보이는 남성이 어디선가 갑자기 달려들어 송 대표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바로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으며 송 대표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근처 세브란스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혼란과 상황이 정리되고 계속 진행된 현장 유세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는 "망치같이 앞부분이 뾰족한 물체로 송 대표의 머리를 내리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 대표 주변에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이 괴한이 워낙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송 대표에 대한 피습을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상 여부 등 송 대표의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괴한은 70살 A씨로, 송 대표는 당시 현장에 막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개량한복에 검은색 벙거지 모자를 쓴 A씨가 송 대표에게 달려들어 송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현장에서 바로 제압된 A씨는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선거운동 방해와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셀카봉을 들고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주대낮에 여당 대표가 둔기로 피습을 당한데 대해 여당은 우려를 표명하며 "테러는 절대 용납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동민 의원은 송 대표의 상태에 대해 "송 대표가 백색테러를 당했다"며 "곧 수술을 한다"고 전했고, 최강욱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피습당했다"며 "이런 일은 정말 없어야 한다"고 적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장도리로 머리를 가격당했다고 한다. 대명천지에 어찌 이런 일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안타까워했고, 이수진 의원(비례)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6년 제4회 5.31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송 대표가 이날 피습을 당한 똑같은 장소인 신촌에서 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바 있다.

박근혜 대표는 2006년 5월 20일 오후 7시 15분 서울 신촌 그랜드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는 찰나 단상으로 뛰어든 괴한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피습당해 11cm가량의 자상을 입은 바 있다.

칼날이 조금만 비켜갔어도 목 경동목에 상처를 내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테러였다.

피습에서 회복한 박근혜 대표가 병상에서 "대전은요?"라고 판세를 묻는 발언이 인구에 회자되며 이 피습 사건 여파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광주와 호남을 제외한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해 전국 광역지자체장을 사실상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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