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적반하장 재확인" 손혜원 "선거 끝나" 송영길 "3월 9일 심판의 날"
원희룡 "새삼 반색할 것 없어" 이양수 "명백한 허위" 진중권 "꼼수, 다 쉰 떡밥"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대선을 사흘 앞두고 "박영수-윤석열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녹음 파일이 공개된데 대해 여야는 7일 사실관계는 물론 의도와 배경 등을 두고 서로를 향해 "후안무치하다"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김만배 음성녹음` 파일 보도 관련해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만배 발언 요지`라는 제목으로 짧게 정리하는 글을 올렸다.

조국 전 장관은 `김만배 발언 요지`라며 먼저 "1."이라며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해결했다."고 적었다.

이어 "2. 윤석열이는 형 카드면 죽어.", "3. 이재명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저류지에….` 내가 욕을 많이 했지. O같은 새끼, XX놈, 공산당 같은 새끼."라고 조 전 장관은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전날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녹음` 보도가 나온 뒤 7일 0시 가까운 무렵 페이스복에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 "이재명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명은 O같은 새끼, XX놈, 공산당 같은 새끼"라고 말하는 김만배의 육성파일이 나왔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의 적반하장과 김만배 일당과 특수부 검사들의 오랜 유착이 재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에서 김건희의 `통정거래` 혐의와 함께, 대선 이후에도 반드시 밝혀 처벌해야 할 범죄적 커넥션이다"고 조 전 장관은 거듭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아빠 우신다ㅠ"라는 제목으로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가족이 온라인에 게재한 글을 찍어서 공유했다.

해당 네티즌은 "나 자다가 우시는데 놀래서 깼어ㅠㅠㅠ"라며 "웬일인가 나가서 얘기 들고 물 한잔 드리고 방 왔다..."는 글로 시작한다.

이어 "인티 들어와서 더 찾아보니까 대장동 기사 떴구나..."라며 "할머니 부산저축은행 때 돌아가셨거든..."이라고 적었다.

이 네티즌은 그러면서 "아빠 막 자기는 아무 덧도 몰라서 그거 묻어준 놈 찍었다고 죄송하다고 엉엉 우셔ㅠㅠㅠㅠ"라며 "동생 자다 깨서 내 방 오고 엄마 나오셔서 아빠 달래시고 난리다 지금ㅠㅠㅠ"라고 전했다.

"그거 묻어준 놈 찍었다"는 글로 미루어, 글을 적은 네티즌의 아버지가 대선 사전투표에서, 김만배 녹취록에 따르면 "문제를 해결해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투표한 것을 자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네티즌은 "물 떠다드린 거 한모금도 안 드시고 계속 우시네 진짜 미치겠다. 동생 일단 내일 등교라 귀마개 챙겨주힌 했는데"라며 "나 아빠 저렇게 우는 거 처음 봐서 손떨리고"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이 캡처해 올린 해당 페이시북 게시글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슬픔과 분노..."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야당에 의해 `대장동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유튜브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며 "우리가 언론입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6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타락한 특수부 검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힘, 대통령 자녀 공격하다 자기 아들을 이용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곽상도를 보는 듯 하다"고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3월 9일 진실이 드러나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배심원이 되어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가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이렇게 일했는데 이재명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는 무지막지한 특수부 검사 출신 정치인의 민낯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공감이 가실 거라 생각한다"고 송 대표는 적었다.

"이제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타락한 특수부 정치검사를 진실의 광장에 세울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송 대표는 힘주어 강조했다.

민주당 슬로건과 현수막 디자인 작업 등을 돕고 있는 손혜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날 0시 무렵 "결정적인 녹취가 결정적인 순간에"라며 "이 정도면 선거 끝난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오늘 오전 10시쯤엔 "윤석열 측에서 또 뭐라 거짓말을 할지 궁금"이라며 "생생한 목소리가 반갑네요"라고 또 적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총대를 매고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원 본부장은 이날 0시 무렵부터 오전 9시 현재 페이스북에 6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관련 내용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0시 무렵 처음 올린 글에서 원 본부장은 "김만배 녹취록에 부산저축은행 문제 운운한 것에 대해. 핵심만 정리해 드리겠다"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원 본부장은 먼저 "대장동 개발은 당초 남욱 주도로 진행되었고 김만배는 법조계 로비 담당을 맡는 조역이었는데, 김만배가 욕심을 더 내서 남욱을 구속시키고 자기가 맡아야 이재명 지사쪽에서 계속 진행하겠다 한다고 몰아가서 자기 명의로 사업을 다 가져갔다"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이전에 돼 있던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갱신시켜 이어가야 하는 문제가 생겼는데, 조모 변호사 통해 로비하면서 주변에다는 박영수 특검 이름을 팔면서 큰소리쳤던 것이다"고 적었다.

원 본부장은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 대출은 새로운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자금을 부산에서 가져왔든 시베리아에서 가져왔든, 남욱, 김만배 업자에게 개발이익을 몰아준 대장동 비리의 몸통에 대해서는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부산저축은행 비리는 이미 다 밝혀져 처벌을 받은 사안이다"며 "이재명 후보님. 널리 알려달라고, 새삼스럽게 반색할 일이 아니"라고 이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비꼬았다.

"부산저축은행이든 뭐든 다 포함해서 즉각 특검해서 다 파헤쳐 수사합시다"라며 "제대로 하면 한 달도 안 걸릴 수사를 뭉개는 게 모두 다 조국 패거리, 이재명 특수 관계인들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작년 9월 녹음한 김만배 녹음파일이 대선을 사흘 앞두고 보도된 데 대해 원 본부장은 다시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다"며 "`풉`입니다"라고 비웃었다.

"지난해 8월. 김만배 실명이 나와서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전 언론노조 위원장, 전 미디어오늘 대표)가 김만배와 대화한 내용이라면서 녹음파일을 뉴스타파에 전달해 보도된 것이다"고 원 본부장은 적었다.

녹음한 주체와 시기, 보도된 시기와 보도 주체를 지적하며 보도의 경위와 의도를 지적하고 의심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는 전날 김만배 음성파일을 보도하면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임을 밝히며 "현직 기자 시절 김만배씨와 동료 사이"라며 "두 사람이 만났을 때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던 시점이었으나 박영수 전 특검, 부산저축은행 등은 물론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실명도 공개되기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김만배 실명이 나와서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라는 원 본부장의 설명과 "김만배 실명 공개 전"이라는 뉴스타파의 보도가 크게 상충되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 원 본부장은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다"고 뉴스타파 보도를 거듭 평가절하했다.

"내용은 `박영수-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건을 봐줬다. 이재명은 대장동에서 원칙적으로 응해서 사업자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이고, 그 외에 특별한 근거나 다른 구체적 주장은 없다"는 게 원 본부장의 평가다.

원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페북 통해 공유하면서 널리 퍼뜨려달라고 작전 선언했는데"라며 "내일 아침부터 친여 라디오 방송과 민주당 스피커들 어떻게 떠들어대는지 잘 감상하면서 가볍게 대응하겠다"고 응수했다.

7일 오전 9시 반쯤 여섯 번째로 올린 글에선 원 본부장은 "뉴스타파 녹취록에 커피 타주는 이야기 나오는 걸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미리 알고 있는걸까요?"라며 "모른다던 유동규 자살약 이야기도 혼자 알고 있었는데"라고 의문을 나타내며 비꼬았다.

"뉴스타파 보도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녹취파일 SNS올린 이재명 후보님"이라며 "김만배, 유동규 관련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혼자 알고 계시는 게 많네요"라고 원 본부장은 이 후보를 거듭 비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만배 녹음파일 보도에 대해 "민주당에서 마지막으로 꼼수 부리는 거다"며 "아직 좀 밀리나 보죠"라고 이날 새벽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근데 민주당의 분더바페가 고작 다 쉰 떡밥이냐?"며 "암튼 왜 대장동 몸통이 윤석열이라고 뻘소리를 하는지 내내 궁금했는데, 그 의문이 풀렸음"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이 입장문과 논평을 잇따라 내고 "박영수-윤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등의 김만배씨 발언은 명백한 허위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수사 빠져나가기 위한 거짓말이다"며 "후안무치하다"고 보도 내용을 강하게 반박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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