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윤석열 후보, 최소 6%p 이상 차 이길 것... 국민의당과 합당은 당 주도 흡수 방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제주시 롯데마트 앞 유세차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제주시 롯데마트 앞 유세차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될 경우 윤석열 후보가 아닌 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가 행정 경험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는데"라며 "조각할 때 입각의 의미도 있을 수 있지만 지방 행정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당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인수위나 조각, 공동정부는 당연히 윤 후보의 영역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합당이나 정치적 변화에 대한 부분은 당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하며 "안 대표가 어떤 행보를 하기 희망하느냐에 따라 대응 주체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선택에 따라 그런 부분은 예우할 것이다"고 이 대표는 덧붙여 말했다.

야권 단일화 효과에 대해선 "지지율 수치상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도 "선거 막판 여당이 마타도어성 이슈를 던질 텐데, 하나도 먹히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에 대해선 "블랙아웃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 6∼8% 포인트 앞서는 조사들이 ARS 기준으로 나왔는데"라며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철수`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로 돌아설 것이란 민주당의 `역(逆) 컨벤션 효과` 주장에 대해선 "주술적 의미의 발언 아닌가"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랬으면 좋겠다는 취지일 것이다"고 말해 여권의 바람일 뿐 실제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일축했다.

3일 오전 단일화를 발표한 안 대표가 3일과 4일 이틀간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은데 대해선 "인지상정이다"며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다소간 필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안 대표와 설전을 주고받은 데 대해선 "안 대표가 선거 과정 중에 우리 후보에 대해 별의별 얘기를 다 했다"며 "손가락을 자르겠다든지 과격한 언사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이나 안 대표에 대한 언급은 그쪽 발언에 대한 제 평가였지 제가 선제공격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우리 당과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구원이 없다"는 말로 불화설이나 갈등설을 일축했다.

민주당이 대장동 특검 법안 처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특검은 원래 여당이 검찰 권력을 독점해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야당이 하자고 하는 것이다"며 "민주당이 야당이 될 것을 예감한 것 아닌가"라고 냉소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도 "대선 이후 원칙을 갖고 논의하는 게 옳다"며 "민주당이 다급해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의 이날 "합당이나 정치적 변화에 대한 부분은 당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맞다"는 발언이나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다"는 발언은 지방선거 공천을 포함해 당 운영 주체와 권한은 윤석열 후보가 아닌 당 대표인 이 대표 자신과 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취지의 발언이다.

이준석 대표는 앞서 지난 3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 강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의 방식으로는 통상적으로 흡수합당식으로 할 텐데, 흡수합당에 준용되는 절차에 따르지 않을까(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합당의 원칙보다 나은 배려와 예우할 계획이 있지만 당권 조율은 딱히 할 생각이 없다"고 당권과 관련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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