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이 후보, 진정한 변화 약속"... 윤석열 후보는 무속 논란 등 언급하며 "영감 부족"
민주당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당선인이자 안정된 지도자로 보는 미국 정가 평가 반영"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4일 온라인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4일 온라인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4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 4일자 온라인판에 이재명 대선 후보 인터뷰 기사가 게재된 것과 관련해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인이자 가장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 보는 미국 정가의 평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조명하는 단독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지는 지난 16대부터 19대까지 역대 대선에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단독 인터뷰를 게재해 한국 대통령 당선인 예측에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타임지가 이 후보를 단독 보도한 점으로 볼 때 워싱턴 등 미국 정가가 그를 한국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당선인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민주당은 평가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이재명 후보를 소개했다.

타임지는 이어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 △여성 고위공직자 확대 등 진보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이 후보의 정책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소년공`으로 일하며 장애를 입는 등 불우했던 성장 과정에 대해 자세히 전하며 정치에 투신하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쳐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와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전에는 사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제 실수이며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서 저는 그것이 실제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떤 사람도 나와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 이 후보에 타임지에 밝힌 대선 출마 이유다.

타임지는 이 후보의 발언을 전하며 "그의 형성기의 고통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그러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성장 과정과 한국 근대사의 유사점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많은 국민들이 사망했음에도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의 본거지"라며 "최근에는 음식, 드라마, 영화, 음악을 포함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추종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타임지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타임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영향력은 영토와 인구 면에서 한계에 의해 제약을 받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을 보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이재명 후보는 말한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이밖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과 대북 기조, 실용주의 외교 구상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의 바람은 진보 유권자들이 그의 뒤에서 결속하는 것, 평범한 국민들이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집중하며 모순들을 궤뚫어 보는 것, 그리고 그가 진정한 변화를 추진할 비전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약속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지는 전망했다.

타임지는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 이는 책을 통해서 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세상을 직접 살고,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이 후보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장과 1시간가량 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미리 예측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타임지가 이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것은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미동맹, 외교 안보 등에 있어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미국 정가의 평가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타임지는, "한편"이라며 "3월 3일, 비주류 보수당 후보인 소프트웨어 거물 안철수 후보는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였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대해 "윤 후보는 수년 전 아내가 교수직에 지원했을 때 자신의 이력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는 부인의 주가 조작 혐의는 부인했고, 무속인과 항문침술사와의 연관성을 포함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러한 무속적인 행위가 관여됐다는 혐의도 부인했다"고 덧붙여 전하며 "이는 영감을 주는 내용은 거의 아니다"(It`s hardly inspiring stuff)고 평가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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