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추모 '사이버 참배' 이용 증가
반응 긍정적…'랜섬 참배'도 예정돼

코로나19 시대, 현충원 참배도 언택트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추모인 `사이버 참배`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고 이용객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충원에선 영상을 통해 참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랜섬 참배`도 선보일 예정으로, 언택트 참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감염 확산 예방의 차원으로 시행된 `헌화 참배사진 전송 서비스(사이버 참배)`의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1147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5월 기준 지난해의 63% 수준인 726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현충원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감염에 대한 우려 등으로 사이버 참배 이용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이버 참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참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이나 일반인들이 고인을 참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인 맞춤형 안장 서비스다. 대전현충원은 유가족 등을 대신해 의전 단원들이 해당 묘소와 주변을 청소하는 한편,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을 연주한 모습을 촬영해 신청인 휴대전화나 이메일로 사진을 전송해주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족들은 "가보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한 저희를 대신해서 참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머니께서 연세가 90세로, 찾아가기 힘들었다. 이렇게 사진을 어머니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전현충원 방문객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약 326만 명(6월 42만 명)에서 지난해 308만 명(〃 32만 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줄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방문객도 지난 5월 말 현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전현충원은 언택트 참배 문화 확산의 하나로 `랜선 참배`도 선보인다. 전문 집례관의 참배 안내와 국립묘지 의전단 의전행사가 포함된 엄숙하고 경건한 온라인 참배 체험 영상을 콘텐츠로 제작해 오는 12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게시할 계획이다. 랜선 참배는 코로나19 시대 속 국민들이 국립묘지 의전단의 품격 높은 참배 의전 체험을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언택트 국가 상징물 바로 알기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는 이달 3-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전현충원 내 호국분수탑 앞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이뤄진다. 행사에선 방문객에게 태극기 활동지와 무궁화 묘목을 제공한다. 태극기 활동지는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고 그 의미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무궁화 묘목(500주)은 대전현충원에서 직접 심어 가꾼 것으로, 무궁화 의미가 담긴 교육 자료도 함께 전달된다.

한편, 대전현충원은 대전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받아 취식 금지와 동시 인원 제한 등 제한적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진웅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