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의 원인= 낙상은 일반적으로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걸을 때 발생되는 환경적 요인, 하체의 근력이나 평형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서 생기게 되는 개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다리의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다리를 끌고 걷는 경우, 운동신경 감각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등에는 낙상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또 하지 근력약화, 균형감각의 소실 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추 혹은 흉추의 척수증과 연관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 낙상은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병증, 시각 장애, 류마티스나 퇴행성 관절염 등에 의해 일어난다. 혈압약, 이뇨제 등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균형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돼 생기는 경우도 자주 있다. 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것은 기립성 저혈압 때문인데, 일어서면서 갑자기 피가 하체로 몰리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모자라서 현기증을 느끼고 낙상하기도 한다.

◇낙상의 치료= 낙상에 의한 손상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 주로 골다공증과 동반된 압박 골절로 나타나며, 경증의 압박 골절은 침상 안정과 2-3개월 가량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로 잘 치유된다. 자세 변화시 흉요추부 혹은 둔부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보행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척추의 압박율은 증가할 수도 있다. 3-4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체 붕괴가 진행될 경우에는 시멘트 보강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관절 주위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노인 연령대에서는 장기간 침상 안정 등 활동 제한으로 인한 전신 상태 악화 및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로 조기에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낙상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낙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의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이 모든 낙상의 위험을 줄여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보면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와 평형감각 운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낙상의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골다공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 사용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혈관의 적응 기능이 좋아져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줄여준다. 또 근력, 유연성 등을 향상시켜 보행 이상을 막아 낙상의 위험성이 낮아진다.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은 일반적으로 고유 수용감각기관의 기능을 증가시키고 하지의 균형 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킨다. 특히 운동을 통해 뼈와 근력이 강해지면 외부의 물리적 힘에 대해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을 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평소 규칙적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 골 소실을 줄이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지 않던 노인에게는 제일 먼저 걷기가 권장된다. 시간당 5㎞ 속도로 40-60분 정도를 일주일에 여러 번 걸으면 60세 이상의 사람에게 대부분 좋은 운동이 된다.

◇낙상 예방을 위한 주변 환경정리= 낙상을 초래하는 주위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앉아서 어지러운지 여부 확인, 지팡이·뒷 굽이 낮은 신발 사용, 가능한 집안을 밝게 하고, 야간에는 침대 옆에 손전등을 준비해 둔다. 또 실내 바닥의 미끄럼을 막기 위해 미끄럼 방지 카페트나 계단 혹은 벽의 손잡이를 사용해야 한다. 심한 실내·외 온도차이, 불편한 신발, 지속되는 과로, 수면부족 등과 같은 원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하며 날씨가 춥더라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바로 보고 걷는 것이 낙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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