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청은 강력한 정치세력을 갖고 있는 윤대감 일가에 대해서는 직접 조사는 하지 못했으나 유배에서 풀려나온 김인태가 도움을 얻어 그가 유배를 받았던 경위를 다시 조사했다.

그 당시 한국정치의 병폐인 문관과 군관들의 싸움이 한창이었는데 문관을 대표하는 윤대감 일가는 그 싸움의 하나로 군관인 김인태의 미행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 당시 나라의 법령에는 중앙정부가 아닌 기구나 관리는 화약을 마음대로 구입하거나 보관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건 국가를 전복하는데 쓰여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문관을 대표하는 윤대감 일가는 김인태가 암시장에서 다량의 화약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김인태를 고발하고 모함했다. 김인태가 그 화약들을 국가를 전복하는데 쓰일 계획을 세웠다고 모함한 것이었다.

포도청이 다시 조사를 한 결과 김인태가 암시장에서 화약을 구입한 것은 사실로 판명되었으나 김인태는 그 화약들을 나라를 전복하는데 쓴 것이 아니고 그 당시 함경도 북방 만주와의 접경지를 빈번하게 침범하던 오랑캐들을 물리치는데 쓴 것으로 판명되었다. 김인태는 오랑캐들의 습격이 급하고 빈번했기 때문에 정부절차를 밟을 시간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화약을 암시장에서 구입했던 것이었다.

그때 김인태를 고발하고 모함한 자가 바로 윤대감 일가인 윤영감이었다. 포도청은 조사하고있던 암살자가 입을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윤영감을 직접 체포는 하지못했으나 그 당시 암살자가 윤영감댁에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포도청은 그래서 윤영감을 내사하고 있었는데 그 사건은 더 이상 조사를 하지못했다. 윤영감이 음독자살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포도청은 그 당시 김인태가 암시장에서 구입했던 화약이 오랑캐들을 물리치는데 쓰여졌다는 사실은 확인하고 그 걸 상부에 보고했다. 김인태는 그때 이미 유배에서 풀려나고 있었으나 한양의 중앙정부는 그 보고에 의해 김인태를 본래 근무했던 함경도 영역의 무관으로 다시 복귀시키고 계급도 한급 올렸다.

한양중앙정부의 그 발령은 즉시 집행이 되는 것이었으나 김인태는 그래도 잡초마을에서 떠나지 않았다. 잡초마을에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다. 잡초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춘곤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마을 아이들도 그랬다.

김인태는 잡초마을에 내려가자 마을 아이들이 모두 마중을 나와 환성을 질렀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