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대흥동 메가시티(올리비아 쇼핑몰) 정상화 작업이 안갯속이다.

31일 중구에 따르면 메가시티 승계분양자대책위원회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개발측은 지난해 9월부터 보상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메가시티는 2000년 10월 ㈜비에스그룹이 시행사를 구성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중구 중앙로 4거리 현 NC백화점 건너편에 지하 8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연면적 4만 6407.7㎡)로, 12개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과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건축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지역의 흉물로 자리잡고 있는 것.

메가시티의 최초 매각대금은 1190억 원이었다. 총 21차례에 걸친 공매 입찰마저 유찰되며 입찰 금액은 480억 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480억 원에 공개매각 중인 메가시티는 인수의사자가 승계분양자들과 승계합의서 작성해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하면 매매계약이 성사된다. 지난해 대책위가 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도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메가시티 정상화 작업은 아직 양측간의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상 문제에 있어 입장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승계분양자들에게 분양권이 아닌 할인된 임대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양측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내려 놓게 될 경우 메가시티는 오는 4월 또 다시 공매시장에 나오게 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메가시티가 또 다시 공매시장으로 나오게 될 경우 새 주인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원도심 상권 악화를 위해서라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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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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