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의 민·관·정이 KTX 세종역 설치 저지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해 언론, 종교, 정당, 시민사회단체 할 것 없이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세종시 직원들이 서울에 한번 다녀오려면 택시비, KTX요금 등 왕복 10만 원이 넘게 든다는데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한때 택시 관내 할증요금이 55%까지 나오던 때가 있었지만 현재 35% 수준으로 낮췄고 앞으로 세종시와 청주시간 협의를 통해 0%까지 내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 12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만나 국토교통부가 인접 자치단체인 충북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세종시측 얘기만 듣고 타당성 조사 여부를 결정한 점을 항의하고 즉각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충북도는 이날 오후 세종시, 청주시와 택시요금 인하를 위한 3자 간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환승센터 설치 및 증차, 세종청사 공무원 셔틀버스 운행 등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청주권 여야 국회의원들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청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변재일·오제세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명은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실시중인 KTX 세종역 타당성조사를 철회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이들 청주권 국회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종역을 설치하게 되면, 오송역-세종역 구간은 약 21.8km , 세종역-공주역 구간은 약 22km가 된다"며 "세종역을 설치하게 되면 수조 원의 혈세를 투입 완성한 고속철도를 저속철화 시키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이자 국가경쟁력 약화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청주시의회도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을 항의 방문 KTX 세종역 신설 추진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김진로·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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