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을 보이면서 가계부채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8월 중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금리는 2.95%로 전월인 7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년 가까이 3%대를 웃돌던 가계대출금리는 지난 7월부터 2%대로 진입했다. 가계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소폭 올랐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출 금리는 2.7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7월 2.66%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의 다른 구성항목인 집단대출금리는 2.79%로 한 달 사이 0.03% 떨어졌다. 예·적금담보대출(3.94%)과 보증대출(2.85%)로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달 기업대출 금리는 3.38%로 최저기록을 세웠던 7월 3.37%보다는 0.0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03%로 0.05%포인트 내린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56%로 7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이 2.1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신용협동조합 1.95%, 상호금융 1.51%, 새마을금고 1.87%로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0.02%포인트씩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인 전월 대비 0.24%오른 11.24%를 기록했고 신용협동조합은 0.07%포인트 내린 4.5%, 상호금융은 0.02%포인트 내린 3.79%, 새마을금고는 0.06%포인트 내린 3.83%를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대전·충남지역 가계부채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가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 5월까지 조사한 대전·세종·충남지역 은행권 및 비은행권 가계대출현황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전 21조 8168억 원, 세종 5조 3642억 원, 충남 29조 1426억 원 등 56조 3236억 원에 달한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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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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