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아타이거즈와의 홈 2연전에서 모두 패해 가을 야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기아와의 시즌 15차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기아에게 당한 2연패는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에게는 치명타로 두 팀의 경기차는 3.5경기차로 벌어졌고, 남은 11경기에서 경기차를 줄이기는 산술적으로만 가능할 뿐이다.

이날 경기는 전날 경기와 같이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기아가 6회 초 추가점을 올리면서 양 팀의 균형이 깨졌다. 한화는 2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잔루만 11개를 기록하면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다. 1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으나 상대 유격수 최원준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한 점이 아쉬웠던 한화는 양성우의 희생번트에 정근우가 진루했고, 송광민의 적시타로 1점을 올렸다.

하지만 기아는 바로 추격했다. 2회 초 선두타자 이범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필의 우전안타와 서동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범호가 득점했다. 이후 양 팀은 5회까지 투수전을 펼쳤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5회 초까지 70개의 공을 던지며 안정된 경기를 이어갔고, 기아 선발 지크도 5⅓이닝동안 투구수 85개, 6피안타 볼넷 2개,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실점했다.

경기의 승패는 6회 초에 갈렸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장민재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냈고, 이범호의 유격수 앞 땅볼에 김주찬이 2루로 진루했다. 필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쉽게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장민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동욱과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김주형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처했다. 이에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장민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교체하지 않았고, 이홍구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아는 8회 초에도 김호령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올려 점수를 벌렸고, 한화는 8회 말 이성열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한화의 타선은 침묵 그 자체였다. 2회 말 하주석과 이양기의 안타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점수를 내지 못했고, 3회 말에도 2사 1·2루 기회에서 로사리오가 유격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4회 말과, 5회 말에도 각각 1개의 잔루를 남겼고, 6회 말에도 2개의 잔루를 남겼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직전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모른다.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날 경기에 패하면서 드라마가 쓰여지기에는 더욱 어려운 여건이 됐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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