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린튼 스쿨, 16일 외국인 유학생과 당일치기 여행

한남대학교 린튼 글로벌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 추석에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기로 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충남 대천으로의 여행 전 한자리에서 어울린 내·외국인 학생들.  사진=이인영 한남대 학생 제공
한남대학교 린튼 글로벌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 추석에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기로 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충남 대천으로의 여행 전 한자리에서 어울린 내·외국인 학생들. 사진=이인영 한남대 학생 제공
"타국에서 외로운 명절을 보낼 유학생들과 같이 있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여행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대전의 한 사립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추석 내내 나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한남대학교 린튼 글로벌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는 재학생 3명과 외국인 유학생 14명은 오는 16일 당일치기로 충남 대천 여행을 떠난다.

긴 추석 연휴 내내 가족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낄 유학생들을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

이번 여행을 기획한 이인영 학생(3년)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명절에 만날 친구도 마땅치 않고, 외롭고 쓸쓸함을 느낄 것 같아 바다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며 "30분만에 17명이 모일 정도로 반응이 좋은 것을 보면서 여행 가자고 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차 두 대로 출발할 예정인 이들은 한국의 휴게소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번 여행에 함께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각각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페루, 콜롬비아 국적으로 지난 8월 29일 한남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이다. 이번 여행이 없었으면 한국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을 텅빈 학교와 기숙사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처지였다. 학교측에서 마련한 한가위 행사도 대부분 8-9일 끝나 명절 당일에는 딱히 할일이 없어 이들에게 이번 여행은 선물과 같은 이벤트인 셈이다.

여행에 함께하는 한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데다, 긴 연휴를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소 막막했었다"며 "그런 마음을 미리 알고 어려운 시간을 내준 한국 학생들에게 너무 고맙고, 이번 기회에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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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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