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측은 인파가 몰리자 우왕좌왕 했고, 미흡한 대응에 시민들의 원성은 커져만 갔다.

이날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시간당 150개의 유성우가 떨어지는 우주쇼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천문대로 발길을 향했지만 천문대 진입조차 어려웠다.

행사시작 3-4시간 전부터 몰려든 인파에 천문대로 올라가는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자정이 지나면 별똥별을 볼 수 있다는 천문대 관계자의 말에 차를 도롯가에 세워두고 언덕을 올라 많은 시민들이 천문대를 찾았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눕거나 하늘을 바라보며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유성우를 보기가 어려웠다.

시간당 150개는 분당 2-3개 꼴로, 별똥별 비를 기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자정이 지나면서 유성우를 봤다는 사람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천문대와 가로등 불빛 때문에 제대로 된 관측을 하기는 어려웠다.

급기야 천문대 관계자는 "천문대 앞마당은 너무 좁다. 시골로 가시거나 사방이 탁 트인 운동장 같은 곳이 관측하기 좋다"며 "관측회가 마련된 곳은 3층 보조 관측실과 야외 베란다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위험하니 올라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말에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시민은 "천문대인 만큼 별을 관측하기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골로 가서 보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미리 말해 줬다면 좋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최형빈 대전시민천문대장은 "유성우를 제대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가로등을 꺼야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소등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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