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장 '홍예공원' 관리미흡 이용객 눈살 그늘막·볼거리 부족… 방문객 "새 공원 맞나"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내 명품공원으로 내세우고 있는 '홍예공원'에 대한 지역민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준공과 함께 일반에게 개방을 마쳤지만 △그늘막 부족 △매점 등 서비스시설 전무 △화장실 청소문제 불량 △문화행사 부재 등의 문제점이 속속 부각되고 있다.

16일 충남도와 LH 대전·충남본부 등에 따르면 홍예공원의 총 면적은 27만 4650㎡로, 산책로와 수경시설, 광장, 운동 및 편익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산책로는 자작나무길과 소나무길, 편백길, 느티나무길 등으로 구분되며, 총 길이는 2840m에 달한다. 수경시설로는 3만 6579㎡와 1만 7169㎡ 규모의 호수 2개가 있다.

문제는 홍예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에 대한 불만이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

최근 주말을 맞아 홍예공원을 찾은 직장인 최모씨(44)는 "내포신도시 내 홍예공원에 유채꽃 등 볼거리가 많다는 충남도의 홍보 내용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찾았지만 산책하는 내내 햇볕을 피할 그늘막도 부족하고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는 매점조차 하나 없어 힘겨운 나들이가 됐다"면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기엔 부담이 됐고, 앞으로 날이 점점 더워지는 데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다시 찾을 마음이 없다"고 전했다.

공원 내 화장실을 찾은 이용객들의 원성은 더욱 높다.

현재 화장실은 문이 열린 채 일반에 개방됐지만 출입구쪽에는 안내문을 통해 '홍예공원은 2016년 5월 말(일반 이용객에게 개방)예정입니다. 이용객은 불편하시더라고 공원중앙에 위치한 내포신도시 홍보관 및 용봉산 자락의 LH 조경사업소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됐다.

하지만 문이 열린 화장실 내부는 쓰레기 천지이며, 배설물 등이 바닥에 곳곳에 뿌려져 있어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

홍예공원 이용객들은 "충남도에서는 공원을 개방했다고 하면서, LH에서는 5월 말 개방을 한다고 하니 혼선이 들고, 아직까지 공원 곳곳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안전문제도 크다"면서 "특히 화장실 내부는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저분해 신도심 내 새롭게 설치된 공원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화행사 부재도 지적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충남도에서 유채꽃과 관련 작은 행사를 치렀지만, 주기적인 문화행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내포신도시에는 어린 자녀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원 내 야외무대 및 광장 등을 활용한 행사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내포의 한 주민은 "충남도가 명품공원으로 내세우고 있는 홍예공원을 진정한 명품으로 만들려면 이제부터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혈세를 투입해 만든 공원인 만큼 내포신도시 내 주민 및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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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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