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여가 융합된 새로운 복합공간 2021년 탄생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과거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과거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 새로운 미래를 향한 `웅비의 도약대` 위에 섰다. 지난 1993년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전 엑스포`를 창조경제의 세계적 허브(hub)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엑스포 재창조`를 통해 새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오는 2021년까지 엑스포 과학공원 일원 59만 2494㎡를 5개의 명소 (엑스포기념 존, 첨단영상산업 존, 국제전시컨벤션 존, 기초과학연구원(IBS) 존, 사이언스 콤플렉스 존)로 만드는 엑스포 재창조는 사업예산만 총 1조 3357억 원에 달한다. 국비 6090억 원 (45.6%), 시비 1054억 원 (7.9%), 민자 6213억 원 (46.5%)의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 과학, 비즈니스, 여가 생활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복합공간을 창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5조 3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됨은 물론 1만 여개에 가까운 고용창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사업이 연계해 일궈낼 다양한 시너지 효과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웅비하는 대전시대`를 열게 될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각 부문별 추진 현황과 향후 미래 비전 등을 살펴봤다.

◇`창조경제 전진기지` 될 사이언스 콤플렉스 =과학, 문화, 쇼핑, 업무 등 공공과 민간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시설인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내년 3월 첫 삽을 뜨게 된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그 동안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지원 관련 꼼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6월 미래부와 특허청, 신세계 등과의 특허정보원 잔여부지 활용에 대한 후속협상 타결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다만 대기업 쇼핑몰 입점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 마련 등은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전체 엑스포 과학공원의 8.7%에 달하는 5만 1614㎡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 한 뒤 연내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쳐 오는 2018년 12월 준공을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예산은 총 6198억 원으로 민간 자본 5898억 원과 미래부 지원 300억 원으로 추진된다. 지하 4층, 지상 43층 규모로 지어지는 사이언스 콤플렉스에는 공공시설인 사이언스 센터와 민자로 조성되는 사이언스 몰 등이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완공 후 세수 증대, 고용 확충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갖고 있음은 물론, 추진 과정에서도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와 신세계가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업체 참여와 지역사회 환원 등을 약속한 것. 신세계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추진하며 지역공동도급 55%에 대한 하도급 수주 및 그 외 발주 30% 이상 지역 발주를 약속했다.

또 도급 건설업체가 일용직 건설인력을 채용할 경우 90% 이상을 지역에서 뽑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와 신세계는 △전문인력의 50% 이상 지역 우선 고용 △오픈 시 신규채용 정규직의 50% 이상 지역민 우선 채용 △협력사 신규 직원 채용시 지역민 배려를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 등도 합의했다. 또 지역 소상공인과 신세계간 상생을 위해 전체 임대매장 중 10% 이상을 지역민이 우선 입점 토록 하고, 지역 생산품 및 특산품 판매 확대, 대전지역 내 명소 F&B(food and beverage) 등을 위해 서로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 교육비·장학금 지원 등 기부 프로그램 운영, 동반성장 펀드 10억 원 조성 등 지역사회 환원에도 합의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한 축` IBS 건립=연구, 교류, 편의, 휴식 공간이 통합된 세계적 기초연구시설인 IBS는 전세계 기초과학 연구의 `성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과학벨트의 또 다른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그리고 인접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 대전이 세계적 과학도시로 발돋움하는 `첨병`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시설 구축 후 세계적 과학자들이 이 곳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게 되면, 그로 인한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가 추정하는 과학벨트 구축에 따른 향후 20년간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 213조원, 부가가치 81조원, 고용 136만 명에 이른다.

IBS 건립은 오는 2021년까지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9개 연구동과 행정시설을 짓는 1차 사업은 올해 하반기 건설공사에 착공해 오는 2017년 하반기 마무리 될 예정이다.

또 추가 연구동과 행정시설 마련을 위해 추진되는 2차 사업은 오는 2018년 상반기 설계에 착수 한 뒤 2021년까지 모든 사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특허정보원 부지 8264㎡를 포함해 총 23만 7492㎡의 부지에 건립되는 IBS에는 연구시설인 Wet Lab(생명, 화학, 실험물리), Dry Lab(수학, 이론물리), 동물실험실과 교류시설인 게스트하우스, 다목적 대강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산은 순수 국비로 3268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이 마무리 되면 12개 연구단 600여 명이 입주하게 된다.

현재 IBS 건립은 자연생명관, 우주탐험관 등 엑스포 시설에 대한 철거가 진행중으로, 올해 하반기 철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통문화체험시설 이전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어 사업 추진에 난관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는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쟁점사항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후속 MOU 및 실시계약 체결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HD 드라마 타운, 한류문화 확산의 선봉=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제작단지다. 집적화된 첨단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 창조경제의 핵심인 콘텐츠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및 한류 확산 의 `산실`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엑스포 과학공원내 대지면적 6만 6115㎡, 연면적 3만 2040㎡(층고 14-19m) 로 조성되는 HD 드라마타운에는 특수효과 스튜디오, 다목적 야외 오픈촬영장, 미술센터, 시사실, 분장실, 대기실, 회의실, 숙소, 의상실, 소품실, 연습실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이 완성되면 고화질 영상물 제작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종합적으로 제공, 상시촬영으로 인한 제작시간 단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사이언스 콤플렉스, IBS 등과 함께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2017년 완공예정인 드라마 타운에는 총 799억 원 (국비 789억 원, 시비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시는 이미 지난 7월 기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후 시는 내년 중 문화체육관광부의 드라마 타운 운영 기본계획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2017년 초 대전영상산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드라마 타운은 운영 주체인 문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세부 운영계획 연구 용역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시의 활성화 방안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문광부에 세부 운영계획 용역을 조속한 시일내에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액션영상센터 시설·장비 등을 활용한 시 자체 운영 활성화 방안 마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부권 컨벤션 산업 허브` DCC 다목적 전시관=MICE산업을 대전의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최대 숙원사업이다.

현재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은 세종시, 과학벨트 조성 등으로 전시·컨벤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대전을 중심으로 반경 120m 이내에는 전시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중대형 전시장 건립이 보다 시급하다는 것. 이에 다목적 전시관이 건립되면 대전은 창조경제 거점도시로서 과학, 영상, 국방 등에 대한 특화된 부문에 대한 대형 전시 및 행사 유치 등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무역전시관 부지에 연면적 8만 3000㎡ 규모로 지어지는 다목적 전시관은 총 예산 1830억 원(국비 600억 원, 시비 915억 원. 민자 315억 원)이 투입, 오는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주요시설은 1만 2500㎡의 전시공간을 비롯해 부대시설 (2만 7500㎡), 주차장 (4만 3000㎡)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전시공간 규모는 축구장의 약 2배 크기, 기존 대전무역전시관(4200㎡) 보다도 3배 가량 더 큰 것이다. 부족했던 전시 공간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

현재 시는 다목적 전시관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KDI 예타 조사용역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및 중앙부처와 공조 강화, 건립 당위성 설명 등을 통해 여론을 모아가고 있는 것.

예타 통과 후 시는 연내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및 행자부 재정투융자 심사를 진행한 뒤 내년 초 설계 공모와 심사를 거쳐 2016년 12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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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3357억원이 투입돼 2021년 조성되는 대전 엑스포 재창조 사업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1조 3357억원이 투입돼 2021년 조성되는 대전 엑스포 재창조 사업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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