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보존처리 완료

무명솜액주름.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무명솜액주름.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해 11월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갈마동 산 16-1번지)에서 출토된 단양우씨 17세손 우백기(禹百期, 1500년대 중반) 묘에서 발견된 의복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의복은 무명솜액주름, 무명솜철릭, 삼베적삼, 무명솜장의 등 임진왜란 전 대전지역 사대부가 평상시 입었던 의복이다. 이 의복들은 모두 미라와 함께 시신을 싼 대렴의(大斂衣)로 심하게 부패가 된 상태였으나 긴급수습한 후, 부산대학교 전통복식연구소를 통해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의복의 제작 시기는 약 4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전기 남성 평상시 의복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출토의복은 총 12점으로 현재 시립박물관에 모두 기증된 상태다.

그 중 무명솜액주름은 관복이나 외출복 안에 입는 편복으로 겨드랑이 아래에 주름이 잡힌 형태를 지니고 있다. 특히 우백기 묘에서 출토된 액주름은 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힌 흔적이 있으며 양 옆구리를 막지 않고 트임을 준 실용적인 형태로 활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의 조선전기 액주름은 우리나라에 4점 정도 밖에 출토되지 않은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출토의복의 주인공인 우백기는 우세건(禹世健, 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임진왜란 전에 활동했던 인물이다. 단양 우씨가 대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3세손 우계손(禹繼孫)이 유성 일원에 입향한 이후며, 서구 갈마동과 월평동을 중심으로 후손들이 세거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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