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배우며 한국문화 적응중, 일부 출소후 국내생활 원해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왼쪽)이 최근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소말리아 해적 무함마드 아라이를 면회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왼쪽)이 최근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소말리아 해적 무함마드 아라이를 면회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1일은 소말리아 인질구출작전인 일명 `아덴만 여명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지 4주년 되는 날이다. 당시 해군소속 특수부대원들은 무사히 21명의 인질들을 구출하고 해적 8명을 사살, 5명을 생포했다. 지난 2011년 말에는 삼호 주얼리호 선장이었던 석해균(62)해군 교육사령부 안보교육담당관을 총으로 쏜 무함마드 아라이(27)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해적 4명도 징역 12년에서 15년 형이 선고됐다. 4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21일 대전교도소 등에 따르면 이들 5명 가운데 3명은 현재 대전교도소에 수감중이며 나머지 2명은 천안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해적 중에는 주범 아라이도 수감돼 있다.

대전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지 3년째인 이들은 현재 수감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전담 교도소인 대전교도소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 특별급식에 따라 이들에겐 일반 수감자들이 배식받고 있는 한식 외에도 빵과 달걀프라이, 스테이크 등이 추가 지급된다. 자신들이 원하면 한식을 먹지 않아도 되고 먹은 뒤 특별식을 추가 요청할 수 있다.

또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한국어 등을 배우며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일부 해적들은 출소 후 한국생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반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교도소내에서 작업을 하고 일정의 수당을 받고 있다. 법무부에서 책정한 금액은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화폐가치가 높아 소말리아에서 일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금액이라는 게 대전교도소측 설명이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일부 해적들은 출소할 때까지 돈을 쓰지 않고 모아뒀다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좋은 집을 짓겠다는 꿈도 꾸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감생활도 잘 하고 있어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석 담당관이 자신을 총으로 쏜 아라이를 대전교도소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 함께한 교도소 관계자는 "석 담당관이 아라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었던 것 같았다. 만나기 전에는 긴장 돼 보였다"며 "하지만 아라이를 만난 뒤 악수를 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치유된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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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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