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다툼을 하는 듯한 독수리 표본의 모습
자리 다툼을 하는 듯한 독수리 표본의 모습
흔히 대전 문화예술단지라고 불리는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옆에 위치한 천연기념물센터. 독수리와 반달가슴곰 등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들과 진돗개, 삽살개 등 정겨운 동물들의 표본들이 전시되어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시실의 입구로 들어서자 노거수(老巨樹·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수령이 400여년으로 추정되는 `문경 존도리 소나무`로 크기도 크기지만 살아있을 당시 마을의 수호목 역할을 하여 나무가 고사(故死)되자 경북 문경시 산양면 존도리 주민들이 나무의 혼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냈다는 일화가 있어 더욱 신비로웠다. 전시실을 집어 삼킬 듯 뻗어있는 거대한 가지들 위에는 수리부엉이와 크낙새 등의 표본들이 전시되어 실제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천연기념센터를 방문한 꼬마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전시물은 단연 동물 표본이었다. 금방이라도 `으르렁`하고 튀어나올 듯한 위풍당당한 모습의 호랑이와 어딘지 익살스러운 표정의 반달가슴곰 표본, 털이 복슬복슬한 산양표본은 초등학생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오계 쪽으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의 진돗개 표본은 혀를 내민 모습과 한 쪽으로 향한 꼬리가 금방이라도 달려와 낑낑댈 듯 생동감이 넘쳤다.

강·바닷가 천연기념물로 전시된 독수리 표본 역시 눈에 띄었다. 무려 열두 마리나 되는 독수리가 사냥한 먹이를 먹는 모습과 날개를 쭉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훔치기엔 충분했다.

어류·파충류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황쏘가리, 남생이, 꼬치동자개는 생물을 전시하여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수조 속을 느긋하게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체험공간은 관람객들이 천연기념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물들이 마련됐다. 발 밑에 천연기념물을 주제로 한 스크린이 떠 반달가슴곰이나 물범 등을 건드리면 재미있는 소리와 함께 동물들이 넘어지거나 도망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초등학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귀여운 하늘다람쥐의 모습이 그려진 퍼즐 앞에서는 어린 관람객들이 엄마와 함께 퍼즐 조각을 고사리 손으로 하나하나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체험 공간의 한 쪽 구석에는 수달 표본이 있어 관람객들이 직접 수달을 손으로 쓰다듬어 볼 수도 있었다.

노은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천연기념관을 구경 온 한 관람객은 "방학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겸 나왔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볼 거리도 많고 특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호랑이나 독수리 같은 동물들이 많아서 좋다." 고 말했다. 신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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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집어삼킬 듯 커다란 가지를 뻗은 문경 존도리 소나무
전시실을 집어삼킬 듯 커다란 가지를 뻗은 문경 존도리 소나무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천연기념물센터의 모습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천연기념물센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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