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백석대 관광 콘텐츠·프로그램 업무협약 독일 선교사 칼 귀츨라프 활동 자취 주목

 보령시와 백석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개신교가 선교됐던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보량시 제공
보령시와 백석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개신교가 선교됐던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보량시 제공
[보령]보령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개신교가 선교됐던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하기 위해 백석대학교와 손을 잡았다.

보령시와 백석대학교는 지난 7일 시청 회의실에서 양 기관 관계자 및 고대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대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우수관광콘텐츠 및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최초 개신교 선교성지인 고대도를 종교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도서관광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4월 백석대학교 관계자와 고대도를 방문 최초로 개신교를 선교했던 귀츨라프 선교사 전시관을 답사하고 시에 협약체결 의향서를 전달 협약이 이뤄지게 됐다.

협약에 따라 시와 백석대학교는 고대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보교류와 정책연구에 참여하게 되며, 관광인프라조성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고대도는 개신교를 전하기 위해 선교여행을 떠난 독일인 칼 귀츨라프가 머무르며 근처 도서와 내륙까지 선교활동을 벌인 곳으로 한국 선교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섬이다.

귀츨라프는 1832년 2월 27일 중국 광동을 출발, 타이완(4월 11일), 복주, 영파(5월26일), 상하이(6월19일) 및 산둥반도(7월14일)를 거쳐 황해도를 가로질러 7월 17일 오전 10시 경 황해도의 서해안 장산곶에 도착하였고, 22일 보령 녹도와 인근의 불모도를 거쳐 7월 25일 고대도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츨라프는 고대도에서 8월 11일까지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한문성경과 전도 문서를 배포했으며, 감자를 심은 뒤 재배법을 전수하고 포도주를 담그는 법을 가르쳐줬다.

귀츨라프는 조선 선교 후 배운 한글을 1832년 11월 '중국의 보고(The Chinese Repository)'라는 잡지에 소논문 형태로 발표하면서 한글을 세계에 첫 번째로 소개한 문화적 중개자 역할도 수행했다. 고대도의 중앙에 있는 고대도교회에는 귀츨라프의 선교활동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설치돼 있다

이시우 시장은 "고대도는 우리나라 최초 개신교 전래지로 귀중한 종교적 힐링 관광자원이 깃 들어 있는 곳"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백석대학교와 역량을 함께 모으고 협력함으로써 대학발전과 지역발전에 있어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의성 기자 cnces@daejonilbo.com

천안=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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