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5명 중 1명만 '영업 중'…5년여 만에 11만명 아래로

2025-11-26     김지선 기자
대전일보DB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숫자가 5년여 만에 11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10만 99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8월 10만 9931명을 기록한 뒤 5년 2개월 만에 11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지난해 기준 55만 1879명인 점을 고려하면, 5명 중 1명만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올해 초강력 주택 수요 억제책으로 평가받는 6·27대책과 10·15대책으로 거래가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6·27대책에 이어,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와 거래량이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폐·휴업 공인중개사가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보다 많은 현상은 지난 202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9개월째 이어졌다.

집값 하락과 거래량 축소로 지난 2022년 본격화한 부동산 중개 업황 악화는 아직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 8월(583명) 협회가 2015년 중개사 개·폐·휴업 현황 집계를 시작한 이래 월간 역대 처음으로 600명 아래로 떨어졌고, 9월(666명)과 10월(609명)에도 600명대에 그쳤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도 감소 추세다.

지난해 10월 26일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총 14만 8004명(1·2차 응시자 합산치)이 원서를 내 응시자 수가 2016년(18만 3867명) 이후 8년 만에 20만 명에 못 미쳤다. 역대 최다 응시자를 기록한 2021년(27만 8847명)과 비교하면 13만 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