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꺾일 기미 없는 충청권 대출… 부실 뇌관되나

9월 여신 잔액, 전월 대비 6915억 원 증가 7→8월 증가 폭(1053억 원)보다 5배 이상↑ 대출금리 인상 조짐에 가계 연체율도 치솟아

2025-11-25     진나연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권 가계·기업대출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은 커지는 데다 대출 연체율도 치솟고 있어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 지역 여신 잔액은 180조 2686억 원으로, 전월(179조 5771억 원)보다 6915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179조 4718억 원)에서 8월 1053억 원 늘어난 것보다 증가 폭이 5배 넘게 확대된 것이다.

지역 여신 잔액은 지난해 6월(-958억 원) 소폭 감소한 이후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말 대출 옥죄기, 은행채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0월 기준 2.57%다. 전월보다 0.05%포인트 뛴 것은 물론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연말 대출 수요 조정을 위한 금리 인상 조짐도 감지된다. 이달 20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 8953억 원으로, 당초 연간 목표치(5조 9493억 원)를 32.7% 넘어선 상황이다.

불어난 대출 규모와 금리 상승에 더해 높은 연체율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전·세종·충남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세종이 0.20%에서 0.34%로 가장 크게 뛰었고, 대전은 0.28%에서 0.30%로, 충남은 0.20%에서 0.23%로 각각 늘었다. 주담대 연체율도 세종 0.19%→0.32%, 대전 0.20%→0.22%, 충남 0.14%→0.17%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향후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원화 약세 장기화 등 상황을 감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올 7·8·10월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