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줄고 진학 늘었다…충청권 직업계고도 '대입 러시' 뚜렷

취업률 상위권 유지한 충청권…그러나 진학 비중 빠르게 증가 제조업 부진이 진로 선택 흔들어…대전, 1·2차 유지취업률 1위

2025-11-25     조은솔 기자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교육부 제공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 현장의 채용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이른바 '대입 러시'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2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55.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첫 조사인 2020년 50.7%에서 2022년 57.8%까지 상승했으나, 2023년 55.7%, 2024년 55.3%에 이어 올해까지 내리막을 이어갔다.

충청권은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전 60.7%, 세종 59.8%, 충남 58.2%, 충북 55.4% 등 4개 시도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대전은 지난해(61.1%) 대비 0.4%포인트 소폭 하락했고, 충남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59.4%→59.8%)과 충북(52.5%→55.4%)은 각각 0.4%포인트, 2.9%포인트 올랐다.

취업률과 달리 대학 진학자는 2만 9373명(49.2%)으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하며 4년 연속 상승했다. 취업을 선택한 1만 5296명보다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충청권 역시 대전(44.8%→46.0%), 세종(46.2%→50.0%), 충남(41.6%→42.6%), 충북(50.5%→52.0%) 등 전역에서 진학 비중이 올랐다.

제조업 경기 둔화가 대학 진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 졸업생의 상당수가 제조업으로 진입하는데, 최근 제조업 고용 여건이 좋지 않다"며 "첫 일자리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 숙련을 더 쌓으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건강·고용보험 가입자 1만 6435명을 추적한 결과, 6개월간 고용을 유지한 비율(1차 유지취업률)은 83.1%, 1년간 유지된 비율(2차 유지취업률)은 68.2%로 나타났다. 취업자 10명 중 3명 이상은 1년 내 첫 일자리를 떠난 셈이다. 대전의 경우 1차(85.8%)와 2차(71.4%)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