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시작된 변화 탐구로 이어지는 배움
[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회덕초 IB 프로그램 교사 주도·단순 암기 대신 직접 조사하는 수업 비판적 사고력·의사소통능력 등 미래역량 강화
현대사회는 지식 정보 혁명이 가속화되는 인공지능(AI) 시대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단순한 지식 암기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교육 패러다임 역시 주입식 전달에서 스스로 개념을 구성하고 탐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회덕초등학교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의 미래역량(4C: Creativity,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을 키우기 위해 교육과정(IB프로그램) 정책연구학교 및 IB 관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IB-PYP 정착 위한 기반 마련…물적·인적 인프라부터 탄탄히=회덕초는 IB-PYP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교육 공동체 전체가 IB 철학을 일상 속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학생들의 IB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탐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IB-PYP THE하기 홍보 코너'와 '전시장'을 학생 통행량이 많은 장소에 조성했다. IB 학습자상, 초학문적 주제 등을 활용하며 IB 용어에 대한 친숙함과 주인의식을 유도했다.
도서관에는 UOI(Unit of Inquiry, 탐구 단원) 관련 도서를 구비하고, 'THE하기 초록교실', '우술 생태 정원' 등 생태 탐구 공간도 확충해 학생 주도 탐구 기반을 넓혔다.
교사들은 IB 코디네이터 연수(IBEC 과정), 외부 전문가 초청 연수, 월드스쿨 공개 수업 참관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THE하기 리더십 팀 운영으로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 차원의 운영 체계도 정비했다. 학부모에게는 안내장·카드뉴스를 제공해 가정 연계 교육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넓혔다.
이러한 물적·인적 인프라 조성은 IB-PYP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 학부모는 "IB가 낯설었지만, 학교에서 보내주는 카드뉴스와 안내장을 통해 아이가 교실에서 어떤 심화 탐구를 하고 있는지 알게됐다"며 "아이가 이전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강해졌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믿음에 학교 운영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학생 주도성·비판적 사고력 높인 개념 기반 탐구수업=회덕초는 IB-PYP 핵심인 개념 기반 탐구학습을 도입해 기존 수업과의 조화는 물론, 학생의 수업 주도성·탐구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Marschall & French'의 탐구 사이클을 바탕으로 자체 아이콘을 제작해 수업 전반에 활용했다. 수업 계획은 교육과정 분석부터 시작해 중심 아이디어 확정, 총괄 평가(GRASPS) 및 과정 중심 평가 구상까지 체계적인 분석-설계-계획 단계를 거쳐 수립됐다.
학생들은 UOI 수업에서 단순한 사실 암기가 아닌 명시적 개념과 중심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S-T-W(See-Think-Wonder), 프레이어 모델, 다이아몬드 랭킹 등 다양한 ATL(Approaches To Learning, 학습 접근 방법) 전략을 적용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 과정을 주도하도록 이끌었으며, 비판적 사고력·의사소통능력·협업능력 등 핵심 미래역량이 한층 강화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3-6학년 학생들의 미래역량 검증에서도 비판적 사고 역량이 향상되는 등 유의미한 성장 결과를 도출했다. 또 학생들이 탐구 성찰 내용을 모아 'IB THE하기 기록장'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스스로의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는 주도성을 강화했다.
학생들은 "정답 외우는 수업이 아니라 직접 질문하고 조사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실생활과 연결되니 공부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IB-PYP…학생 활동 중심 교육 문화 정착=회덕초는 IB 프로그램을 교실 안에 머무르는 활동이 아닌 학교·가정·지역사회까지 확장되는 생활 속 학습 문화로 발전시켜 왔다.
우선 초학문적 주제와 관련해 용인 한국민속촌, 대전솔로몬로파크, 서천국립생태원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현장 체험 학습을 운영했다. 특히 6학년 환경 동아리 '생기로운 초록생활'은 '우리 모두의 지구'를 기반으로 플로깅 캠페인, 자원순환 프로젝트 '별별가게' 운영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국제적 소양과 개념적 이해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회덕초는 학급별 운영 성과를 공유하는 IB THE하기 발표회를 대회 형식으로 열고, 총괄 평가(GRASPS) 결과물을 전시장·복도에 상시 게시해 학습의 주체가 학생임을 인식시켰다. 학부모 공개수업, 수업 혁신 사례연구대회, 대전미래교육박람회 연계 공개수업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지역교육공동체에도 확산했다.
김모 교사는 "과거의 교사 주도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모둠원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탐구와 협력'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나고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 것을 매일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교 회덕초 교장은 "IB-PYP THE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적 탐구 능력을 키워나가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배움터가 마련됐다"며 "이번 긍정적인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 IB 후보학교 전환을 추진하며, IB-PYP 프로그램의 질적 심화·일반화에 더욱 주력해 대전 최초의 월드스쿨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