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핵폭탄’ 강백호, 한화 유니폼 입었다…우승 로드업 본격화

2025-11-20     이성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일 강백호와 4년 총액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30억 원·옵션 2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 좌타 거포 강백호(26)가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4년 총액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30억 원·옵션 2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타선이 전반적으로 강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반드시 홈런이 아니더라도 강한 타구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은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손혁 단장은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선수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20일 오후 선수 본인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최종 조율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손 단장은 포지션에 대해선 "감독의 구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단에서 포지션별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스프링캠프를 거쳐 코칭스태프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강백호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조건과 환경을 제시하며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준 한화이글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팀에 온 만큼 내년 시즌부터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2018년 KT위즈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데뷔 시즌 29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고,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 0.876을 기록 중인 리그 대표 좌타 거포다.

한화가 타선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영입은 즉시전력감 보강 효과와 함께 타선 뎁스 강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32홈런을 때린 노시환을 중심으로 채은성, 문현빈 등 기술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강백호의 합류로 좌우 균형이 맞는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일명 '몬스터월'이 좌타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도 구단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강백호가 통산 136홈런 가운데 좌월·중월 홈런만 56개, 여기에 우중월까지 더하면 82개를 기록한 만큼 파워와 타구 질 모두 구장 구조를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