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1기로 1000평 수직농장 거뜬…미래농업 패러다임 바꾸는 스타트업
[C-STAR 기업을 가다] ②로웨인
[천안]"테슬라가 전기차를 '탈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장을 바꿨듯 우리는 로봇으로 수직농장의 보급 시점을 앞당기려 합니다."
로웨인 이경하 대표의 포부다. 로봇농업 전문기업 로웨인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로 농촌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로웨인은 현재 천안 직산에 14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자체 로봇 수직농장 설립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실제 농촌에 적용가능한 로봇 농업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천안에서 대규모 실증을 거치면 본격적인 로봇 수직농장 보급이 눈 앞에 다가오게 된다. 이 연구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이경하 대표는 국내 굴지의 방산업체에서 로봇 설계와 AI, 시험평가 등을 담당하며 로봇의 완성도를 역할을 했었다. 이 대표는 농업의 로봇 자동화는 기술 문제가 아닌 경제성의 문제라고 보았다. 그는 창고에서 사용하는 물류 로봇을 농업에 접목했다. 기존 농업에 적용하는 로봇은 완전한 무인화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로봇이 좋아도 너무 비싸면 쓰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소한의 로봇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로웨인의 수직농장은 작업구역과 재배구역으로 분리된다. 농작물이 다단으로 재배되는 재배타워를 로봇이 생육단계별로 각 구역에 이송하는 방식이다. 사람은 로봇이 가져온 재배타워에서 작물을 수확해 포장한다. 포장된 농산물은 다시 로봇이 출하장으로 나른다. 농작물의 생육 환경 조절, 양분 공급, 배지 이동 등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업은 로봇이 전적으로 담당한다. 열매를 따거나 잎을 솎아주는 등 세밀함이 요구되는 일은 사람이 직접 한다.
로웨인의 가장 큰 강점은 1000평 규모의 농장에 로봇은 단 1기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500평을 기준으로 할 때 로웨인의 수직농장의 생산량은 기존 수직농장보다 생산량을 약 80% 향상할 수 있으며 작업자는 75% 까지 줄일 수 있다. 공간효율 역시 작업자의 통로가 필요한 기존 수직농장보다 상당히 높다. 로웨인은 수직농장에 들어가는 로봇과 AI, IoT, 양액기까지 전 과정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다. 농장 규모에 따라 능동적으로 로봇 공급이 가능하다.
로웨인은 천안시 C-STAR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대규모 로봇 수직농장 실증을 마치면 사실상 세계 최초의 경제성 갖춘 자동화 수직 농장을 상용화 하는 것"이라며 "농업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