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도와줘"… 대전 대덕구 80대 낙상 환자 구한 돌봄 로봇

2025-11-18     최다인 기자
AI 돌봄 스피커 '아리아' 사용 모습.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가 고령자 가구에 제공한 스마트돌봄 로봇 '아리아'가 낙상환자를 구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한 가정집 침대에서 떨어진 80대 여성 A 씨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돌봄 로봇을 향해 "아리아, 도와줘"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AI 스피커 운영업체는 도움 요청이 인식되자 119에 신고했고,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A 씨 상태를 파악한 뒤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는 허리·둔부에 극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불가능했고, 휴대전화도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또 청각장애가 있는 남편도 대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휴대전화도 멀고 남편도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리아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는 고령자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AI 스피커 '아리아' 92대와 '꿈돌이 돌봄 로봇' 2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최충규 구청장은 "AI 돌봄기술이 실제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며 "통합돌봄사업과 연계해 스마트돌봄을 확대하고,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역 돌봄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