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질 좋은 빵·과자 만들고 판매가 최고 행복"

유상모 천안 시바앙과자점 대표 제과·제빵 한길, 충남명장 선정

2025-11-17     윤평호 기자
유상모 시바앙과자점 대표가 충청남도명장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윤평호 기자

[천안]지난 10월 이틀간 열린 원조 빵축제 '2025 빵빵데이 천안'에 29만 명이 다녀가며 천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빵의 도시임을 입증했다. 천안이 빵의 도시로 부상한 데에는 대형 빵집의 공로도 있지만 숨은 보석 같은 동네 빵집의 역할도 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 개성 넘치고 맛도 뛰어난 빵을 선 보이는 동네빵집으로 시바앙과자점(대표 유상모)을 빼 놓을 수 없다.

시바앙과자점의 대표 제품은 호두롱. 호두롱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천안의 호두과자를 유상모(54·천안시 신부동) 대표가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고급화한 제품이다. 호두틀에서 찍어내는 기존 호두과자에서 벗어나 호두를 포함한 견과류 알갱이를 반죽에 혼합하고 오븐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유 대표는 소화 촉진과 피부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약재 민들레와 더덕의 약용 성분도 함유한 호두롱 제조 방법으로 특허도 등록했다. 호두롱의 인기로 시바앙과자점은 2021년 검증된 천안의 유명 동네빵집들만 엄선한 '빵소'에도 뽑혔다.

유상모 대표는 제과·제빵세계에 스무 살 입문했다. 처음 배운 제품이 전통 화과자였다. 대전의 성심당과 견주는 뚜쥬루에 14년 10개월 몸 담았다. 기술상무로 일하며 뚜쥬루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 2007년 시바앙과자점을 열어 17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도 매일 빵과 과자를 만드는 일로 하루를 연다. 그에게는 든든한 평생의 동지도 있다. 아내 최경미 씨다. 일본동경제과학교 출신의 최경미 씨는 2009년 서울국제 빵과자전 최우수상도 수상한 전문가다.

유 대표는 대한제과협회 천안지부에서 10여 년 이상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 등 재능을 활용한 나눔과 기부에도 앞장섰다. 후학들에게 노하우 전수를 위해 제과제빵 서적도 펴냈다. 올해는 뜻 깊은 영예가 추가됐다. 2019년 천안시 전통명인에 이어 올해 제과·제빵 직종의 충청남도명장에 선정됐다. 제과·제빵의 한 우물을 판지 35년만에 이룬 성취다.

유상모 대표는 "특강 등을 위해 간혹 대학 강단에 설 때도 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신선하고 질 좋은 빵과 과자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판매할 때"라며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제과·제빵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품격 있는 전통과자와 충남의 대표 과자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