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국·수·영, 지난해와 난이도 비슷…변별력 확보 '초점'

국어, 독서가 당락 좌우 전망…수학 '21번' 최대 난관 영어, 공교육 기반 복잡한 지문 배제·오답의 매력도↑

2025-11-13     조은솔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대전 대덕구 동대전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주요 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 일부 고난도 문항이 포함돼 변별력은 유지됐다는 평가다. 선택과목에서 체감 난도가 갈릴 수 있는 만큼, 향후 표준점수 분포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어, 독서 지문서 체감 난도↑=1교시 국어 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독서 지문이 변별력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이었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독서 파트의 난도가 수험생 체감 난이도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17번 독서 지문 파트가 수험생들에게 전반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고, 과학·기술 지문도 EBS와 연계됐지만 학생들이 평소 어려워하는 내용으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이 비교적 평이하게, '언어와 매체'도 9월 모평보다는 쉽고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 난이도가 높고 문학과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문학과 선택과목에서 시간을 확보한 학생들이 독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독서 8·12번, 문학 30·34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6번이 꼽혔다.

◇수학, 최상위권 변별력 강화=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이 나온다. 관건은 최상위권과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 적절히 출제됐다는 점이다. 특히 공통과목 21번 문항이 올해 수능 수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변별력을 높인 문제로는 공통과목 21번(수학Ⅱ)과 22번(수학Ⅰ),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 등이 지목된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1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공통과목 중에서는 수학Ⅱ에 해당하는 21번 문항을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며 "사교육에서 익힌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위권을 가르는 포인트가 곳곳에 배치되면서 지난해보다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은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나왔고, 기하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문항 패턴은 6, 9월 모평과 유사하게 나왔지만 실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영어, 교육과정 기본 어휘 사용=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과 비슷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지나치게 복잡한 지문은 배제했지만, 선택지 오답의 매력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 모두 신유형 없이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으며,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게 EBS의 설명이다. 공교육 내 학습만으로도 대비 가능하도록 난도를 조정하면서도, 지문 이해력을 중심으로 한 평가 기조를 유지한 시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BS 연계율은 55.6%(25문항)로, 듣기·말하기는 대화·담화를 재구성한 문항 중심, 읽기·쓰기는 지문·도표·안내문 등을 활용한 방식으로 연계됐다. 절대평가 체제에 맞춰 중·하위권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 평이한 문항이 다수 출제됐으나, 빈칸 추론(32·34번), 글의 순서(37번), 문장 삽입(39번) 등은 지문 해석과 논리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변별력 문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