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굳히기' 나선 대전하나시티즌, 전북 잡고 아시아 무대 노린다

사실상 ACL 진출 확정, ACLE 플레이오프권 확보 목표 황선홍호, 6경기 무패 속 구단 1부 최다승 타이 도전

2025-11-06     이성현 기자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승리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이 전북 현대 원정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대전은 이제 리그 2위 자리를 지켜 상위 무대인 ACL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현재 승점 61(17승 10무 8패)로 리그 2위인 대전은 전북 전에서 승리하면 5연승과 함께 2003년 이후 구단 1부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18승) 타이를 기록한다.

대전은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전(3대 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 유나이티드(3대 1), 포항(2대 0), FC서울(3대 1)을 차례로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서울전에서는 안톤, 마사, 유강현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공격진 전체가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 라인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좌우 풀백 이명재와 김문환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전환의 축을 맡고 있고, 중원에서는 주장 이순민과 김봉수가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경기 흐름을 조율한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확립된 '4-4-2 전환 시스템'이 후반기로 갈수록 완성도를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대전 특유의 템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경기 전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이를 방증하듯 대전은 최근 6경기 5승 1무로 창단 첫 파이널A 무패 기록도 유지하고 있다. 5위인 서울FC(48점)와의 격차도 13점으로 벌렸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 4위를 확정한다.

K리그1에서는 리그 우승팀과 코리아컵(FA컵) 우승팀에게 최상위 무대인 ACL 엘리트(ACLE) 직행권이, 2위팀에게는 ACLE 플레이오프권이, 그 차순위팀에게는 ACL2 티켓이 주어진다. 김천 상무는 군 팀으로 ACL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전은 ACL 진출권을 손에 넣은 셈이다. 전북과 광주가 맞붙는 코리아컵 결승 결과나 2025-2026시즌 ACLE 결과에 따라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전의 아시아 무대 진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는 2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즌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경기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하나시티즌을 응원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구단 관계자도 "ACL 진출이 확정됐지만 목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2위를 확정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