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손으로 완성한 '노담'… 건강한 학교 만든다

[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흡연예방 공동캠페인] 우송고등학교 노담 선포식으로 자발적 의지 고취 재미·교육 접목한 동아리 체험 인기 사제동행 프로그램 등 높은 만족도

2025-09-29     조은솔 기자
우송고등학교가 교장·교감이 직접 김밥과 생수를 나눠주는 '아침 한 끼 금연 캠페인'을 통해 "건강한 하루, 금연으로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대전시에 위치한 우송고등학교는 '꿈과 열정의 우송인 미래를 여는 우송고'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념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교흡연예방사업'을 3년째 운영 중이며, 올해도 '노담 우송고, 건강한 내일로 GO!'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흡연예방과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우송고등학교는 신학기 대면식을 시작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노담 선포식'을 개최하며,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취지를 공유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학생·교사가 함께 만든 금연문화…"노담의 기쁨을 배웠어요"=우송고는 올해도 신학기 대면식을 시작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우송고 노담 선포식'을 진행하며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금연 의지를 고취시키고, 교장·교감을 포함한 학교 관리자들이 '심화형 금연학교'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체육대회 때 전교생이 함께한 '금연 골든벨 울리기'는 교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됐고, 다양한 흡연 관련 질병을 게임으로 체험하는 '질병잡기 두더지 게임', '사제동행 스포츠활동', '인생네컷 포토 이벤트'등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우송고등학교는 '질병잡기 두더지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흡연 관련 질병을 게임 형식으로 체험하며 흡연의 위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아침 등교시간에 진행된 '아침 한 끼 금연 캠페인'에서는 교장·교감이 직접 김밥과 물을 나눠주며 "건강한 하루를 금연으로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은 "작은 관심이 큰 응원이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송고등학교는 체육대회를 맞아 전교생이 함께하는 '금연 골든벨 울리기' 행사를 개최했다. 학생들이 퀴즈를 풀며 금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금연을 몸소 체험하고 즐기는 교육=우송고는 금연교육의 형식화에서 벗어나 참여형·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금연체험 부스에선 금연스나이퍼체험, VR흡연예방, 금연 에어바운스, 브레이킹컬링 등 재미와 교육을 접목한 부스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금연을 돕는 간식 만들기'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금연을 주제로 디저트를 직접 만들며 건강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우송고등학교는 학교 인근 대학 캠퍼스와 거리에서 지역 보건소와 함께 금연 거리 캠페인을 펼치며, 지역사회 전반으로 금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동참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우송고는 또 학교 인근 대학교 캠퍼스 및 거리에서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거리 캠페인을 진행, 지역사회까지 금연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흡연학생 3관왕 라이프'라는 집중 심화 프로그램을 6주간 운영, 외부 강사와 함께 흡연학생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상담·교육·정서지지까지 끌어갔다. 참여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금연을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송고등학교는 교사-학생 간 스포츠 활동을 기반으로 통합형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흡연이 일상화된 환경, 교육으로 바꾸다=우송고는 길 건너에 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흡연공간이 인근에 있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흡연 장면에 노출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흡연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고, 흡연을 쉽게 접하는 것이 학교차원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학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자치회,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합형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사들은 흡연을 단순히 처벌의 문제가 아닌 '학생들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접근'으로 변화시켰다. 흡연학생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과 교사-학생 간의 스포츠활동, 정서적 소통 시간 마련 등은 예방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노담 우송고, 건강한 내일로 GO!'라는 슬로건처럼, 우송고의 학생들은 금연을 통해 스스로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송고등학교는 흡연예방교육의 선도학교로서, 건강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우송고등학교는 '금연을 돕는 간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금연의 의미를 체험하고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우송고등학교 전경. 대전교육청 제공

 

"지역사회 청소년 흡연 예방 파급 기대"

박은성 우송고 교장

우송고가 추진 중인 흡연예방사업이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는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을 강화하며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 측은 단순한 이론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활동을 도입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흡연예방 골든벨과 사진 콘테스트 등은 학생들의 흡연 인식 개선에 기여했으며, 참여율과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흡연 예방 교육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생활 습관 형성의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정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학부모 대상 교육을 확대하고, 지역 보건소와 협력한 전문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교 밖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흡연 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송고의 흡연예방사업은 학생들의 건강 인식 제고와 더불어 바람직한 학교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차원의 청소년 흡연 예방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성 교장은 "흡연예방사업은 단순한 금연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갖추도록 돕는 교육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예방 교육과 더불어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