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광장] 비빔밥으로 담아낸 K-문화

2025-09-02     
박주용 시인

'잘 먹고, 잘 살자'라는 말은 한국의 음식 문화와 놀이 문화를 대변하는 말일 게다. 음식 자체가 문화의 동력인 것이다. 특히,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적인 맛과 정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현대의 K-문화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이 음식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적인 조리 방식과 지역적 특성을 골고루 반영하고 있으며, 그 속에는 한국인의 삶의 지혜와 사상이 담겨 있다. 비빔밥의 상징적인 오방색은 색깔을 넘어 우리 선조들의 깊은 철학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청, 적, 황, 백, 흑색은 동서남북과 중앙을 나타내며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상징한다. 비빔밥 한가운데에 달걀노른자를 얹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K-문화가 이러한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 콘텐츠의 결합으로 확산이 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우리의 전통 의상과 음식과 건축이 신화적인 요소와 어떻게 잘 융합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더욱이 한국 전통문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창조해내고 있다. 비빔밥의 상징적이고 화려한 색상처럼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등장인물인 신화적인 존재들은 한국의 전통 민속 신앙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이 겪는 여정은 선과 악의 대립과 인간의 고난을 상징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세계적인 보편성과 연결돼 있다.

한국의 신화를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한 '케데헌'과 같은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까닭은 우리의 전통적인 요소를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도는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지대한 역할을 하며, K-문화의 세계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요소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한국의 독창성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이는 한국 문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로 자리잡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또한 한국의 전통 놀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해 세계화에 기여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 □, △는 각각 하늘과 땅과 사람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우리의 전통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전통 놀이인 오징어 놀이, 구슬치기, 사방치기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각 놀이의 규칙과 방식이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통 놀이는 단순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갈등을 탐구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전통 놀이의 시각적 요소와 경쟁적 성격은 시청자들에게 비빔밥의 색상과 오묘한 맛처럼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한국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다. 더욱이 한국의 전통문화가 현대적인 서사와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은 한국의 전통 놀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이슈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되며, 이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된다. 물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방영됨으로써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다'라는 말은 한국의 전통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비빔밥처럼 여러 분야의 협력과 통합된 전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각 분야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또렷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문화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가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K-의상, K-음식, K-건축은 물론 K-춤, K-노래, K-문학으로 불리는 K-문화는 모두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요소가 현대적인 콘텐츠와 잘 비벼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K-문화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다.

박주용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