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 과목 선택, 맞춤형 교육으로 진로 설계"

[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고교학점제 공동캠페인]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 학생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

2025-07-28     정인선 기자
대전국제통상고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 '디저트 제작소'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지식의 일방적 전달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의 주입식 교육이나 획일적인 교과 중심 수업만으로는 이제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진로와 학습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대전교육청은 이에 학생 한 명, 한 명의 적성과 진로, 흥미를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해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운영 중이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핵심 취지를 반영해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전형 공동교육과정이다.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대전 지역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소속 학교를 넘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운영 유형은 △단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중심으로 학교 간 협력을 통해 운영되는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시공간 제약 없이 원격으로 수강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학생의 진로와 흥미를 바탕으로 실제 체험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진로선택형 비교과 공동교육과정으로 나뉜다.
 

충남고등학교 공동교육과정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과목 선택의 경계를 허물다… '충남고' 공동교육과정 운영 활발

충남고등학교는 학교 간 교육 자원을 공유하는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1학기, 충남고는 총 10개의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이 수업엔 자교 학생은 물론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해 약 160여 명이 참여했다.

충남고의 공동교육과정은 단위학교 내 수요 부족이나 교사 수급 문제로 개설이 어려웠던 과목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급화학', '과학과제 연구', '화학실험' 등 심화 탐구형 과목을 포함한 과학탐구 중심 수업이 다수 운영되며 해당 분야에 흥미와 진로를 둔 학생들에게 높은 교육적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경제', '인공지능 수학'과 같이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진로특화형 과목들도 함께 개설돼,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진학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충남고 공동교육과정의 가장 큰 강점은 소규모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 구조다. 수업은 실험, 토론,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돼 학생 개개인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효과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과학과제 연구' 과목을 지도하고 있는 한 교사는 "정규 수업에선 학생 간 수준 차로 인해 개별 맞춤형 접근이 어렵지만, 공동교육과정에선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다 보니 더욱 깊이 있는 실험과 과학적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담당 교사는 "단위학교에서는 한정된 수요와 교사 인력으로 인해 다양한 과목 개설이 어렵지만,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교 간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진로와 학업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반석고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스포츠 경기 실습'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학생 주도 학습 실현… '대전반석고' 진로·적성 중심 교육 기회 확대

대전반석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발 맞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올 1학기엔 △생명과학실험 △지구과학실험 △고급 생명과학 △고급 물리학 △과학과제연구 △스포츠 경기실습 △교육학 △심리학 등 총 8개 과목을 개설해 소속학교 경계를 넘어 120여 명의 학생들이 신청·참여했다.

개설된 과목들은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심화 및 진로 탐색 중심의 교과들이다. 특히 과학탐구, 체육, 인문사회 분야를 고루 아우르는 구성이 돋보이며,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깊이 탐색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우리 학교에는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롭고, 진로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다"며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전반석고 관계자는 "공동교육과정은 단순히 과목 수강 기회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탐구하는 학습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로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국제통상고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 '헤어 디자인의 이해'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체험을 넘은 진로 설계… '대전국제통상고'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 호응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해 실습 중심의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2025학년도 1학기 '디저트 제작소', '맛있는 세계기행', '코스메틱 공방', '헤어 디자인의 이해', '나만의 영상 만들기' 등 총 6개 진로선택형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실제로 체험하고, 직접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코스메틱 공방'과 '헤어 디자인의 이해' 강좌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생들이 전문 장비를 활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직접 익히는 실습 중심의 수업으로 운영된다. 교실 안 이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강좌에 참여한 고2 학생은 "어릴 적부터 메이크업과 헤어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정규 수업에서는 배울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공동교육과정에서 실제 기자재를 활용한 실습을 하면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자신감을 갖게 됐고, 관련 분야로의 진학과 진로를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인 실습과 경험을 통해 진로를 설계하고 미래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업 과정에서 창의성, 공동체 의식, 대인관계 능력, 의사소통 역량 등 미래 핵심 역량도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있어, 단순한 체험 수준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함께 만드는 미래교육, 대전형 공동교육과정

대전시교육청은 올 1학기 기준으로 △온라인 28강좌 △오프라인 181강좌 △진로선택형 73강좌 총 282개 강좌, 수강학생 약 3600여 명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했다. 2학기엔 총 236강좌 약 26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동교육과정 강좌를 수강할 예정이다. 이는 고교학점제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과 진로 설계를 존중하는 교육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대전형 고교학점제의 핵심 플랫폼으로, 학생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설계하고 구체화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간 교육 자원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교육 시스템 구축을 통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