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 향토기업] 교육사업에서 미래산업까지… 당진 뿌리내린 강소기업

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드론 분야 등 도전장 청소년 행사 등 '기술기업 사회적 책임' 실천 ㈜벽우

2025-07-22     차진영 기자
(주)벽우는 당진의 산업지형 한편에서 40년을 묵묵히 걸어온 기업이다. 사진=벽우제공.

[당진]당진의 산업지형 한편에서 40년을 묵묵히 걸어온 기업이 있다. 바로 ㈜벽우(대표이사 한기흥)다. 1984년 한기흥 대표가 청년 시절 시작한 컴퓨터 교육사업에서 출발한 벽우는, 이후 정보통신·전기·소방·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드론 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충남 당진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대규모 사업보다는, 탄탄한 기술력과 지역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리 잡은 벽우는 지금도 '작지만 강한 기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전산학원에서 시작된 기술기업의 출발

(주)벽우는 단순 유통을 넘어서 정보통신 전기, 소방 등 다양한 공사 분야로 진출하며 종합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주)벽우 제공.

1980년대 초, 컴퓨터라는 말조차 낯설던 시절. 한기흥 대표는 청소년을 위한 전산학원을 열었다. "당시는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전이었지만, 언젠가는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스무살에 애플컴퓨터 12대 로 전산교육을 시작했죠."

이 교육사업이 벽우의 시초였다.

이후 1992년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하며 컴퓨터 공급 및 정보통신 설계 감리로 사업을 확대했고, 공공기관과 기업에 컴퓨터가 빠르게 보급되던 시기와 맞물려 급성장을 이뤘다.

한 대표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을 벽우의 최대 전환기로 꼽는다. 이 시기 회사는 단순 유통을 넘어서 정보통신 전기, 소방 등 다양한 공사 분야로 진출하며 종합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문성과 신뢰 기반의 종합 건설기업으로

전문건설 분야에서는 기계설비 및 구조물, 금속창호, 태양광가로등, 스마트팜 온실구조물공사에도 진출해 공공과 민간 프로젝트를 고루 수주하고 있다. 사진=(주)벽우 제공.

2024년 현재 벽우의 주력 사업은 정보통신,전기,소방공사 및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계측자동제어)관련 전문건설업이다.

특히 정보통신과 전기 분야에서는 통합배선반, 영상감시장치, 방송장치, 전광판 및 태양광발전장치, 태양광가로등, 계장제어장치, 수배전반 등 다양한 직접생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문건설 분야에서는 기계설비 및 구조물, 금속창호, 태양광가로등, 스마트팜 온실구조물공사에도 진출해 공공과 민간 프로젝트를 고루 수주하고 있다.

벽우는 다수의 전문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보통신, 전기, 소방 기계설비, 금속·온실공사 면허를 모두 갖춘 종합 기술기업으로서,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자체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기업부설 연구소에서는 전기 분야의 표준화,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추진 중이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이노비즈)과 R&D 연구개발로 취득한 다수의 특허는 이러한 연구 성과의 결실이자 경쟁력의 기반이다.

한기흥 대표는 "우리는 40년의 경험과 기술로 고객의 니즈에 책임감 있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기술축적과 실천이 벽우의 차별점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스마트팜·드론 등…미래 산업을 향한 전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 등록 참여기업으로서 주택 태양광 지원사업을 당진시와 함께 수행하고 있다. 사진=(주)벽우 재공.

㈜벽우는 최근 미래 산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드론,분야는 벽우가 '두 번째 도약기'로 삼고 있는 핵심 영역이다.

드론 분야에서는 전문 DJI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 준비도 병행 중이다. 이는 향후 산업·농업·안전 분야 드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 등록 참여기업으로서 주택 태양광 지원사업을 당진시와 함께 수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지역의 탄소중립 목표와 맞닿아 있으며, 벽우의 기술이 지역 친환경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팜 관련해서는 온실공사, 금속 온실 구조물 시공 등을 수행 중이며, 향후 IoT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 연계 사업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기술 분야에선 '지나치게 앞서도', '너무 늦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지역 정책과 산업 흐름을 정확히 읽고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는 당진시의 드론산업 육성 정책, 스마트팜 ICT 보급사업, 주택 태양광 지원 정책과의 연계를 강조하며, 기업의 기술과 지역 정책이 함께 움직이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동행, 문화와 산업을 잇다

㈜벽우는 단순한 기술기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당진형 기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벽우는 단순한 기술기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당진형 기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당진시산업단지협의회장, 한국농공단지연합회장,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맡으며 산업과 문화, 행정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문화활동과 지역 문화행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표현할 기회가 부족합니다. 지역 기업과 행정이 함께 청소년 문화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벽우는 청소년 행사와 지역 문화사업 후원, 각종 기부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기술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 대표는 "현장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사업확장 시 규제 문제입니다. 업종 제한이나 건폐율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개선해줄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될 것"
한기흥 대표는 "당진에서 진짜 '일 잘하는 회사',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신사업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차진영 기자

한기흥 대표는 벽우의 경영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기술, 매력있는 가치 창출."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벽우가 지난 40년간 실천해온 기업의 정체성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책임감 있고 꾸준히 배우는 자세를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직원들과는 수시로 면담하며 소통하고, 현실적인 복지제도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이끌기보다, 함께 성장하고 신뢰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향후 10년의 비전을 묻자, 한 대표는 "당진에서 진짜 '일 잘하는 회사',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신사업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겠다"고 답했다.

벽우는 해외 진출은 계획하지 않고 있지만, 전국 단위 공사 수행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확대에는 꾸준히 나서고 있다.